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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넋/숲노래 우리말

곁말 79 노래그림꽃

 

 

  저는 어릴 적부터 여러 가지 바보였습니다. 이른바 ‘가락바보·노래바보·소리바보’였어요. 요즈음에는 이 바보굴레를 얼마나 씻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가락을 못 맞추고 노래가 엉성하고 소리를 못 가누곤 했어요. 하도 바보스럽다고 놀림을 받기에 사람들 앞에서는 입을 벙긋하지 못 하기 일쑤였지만, 남몰래 가락을 익히고 노래를 가다듬고 소리에 귀기울이며 살았어요. 혼자서 살아갈 적에는 바보스러움을 꽁꽁 숨기기 쉬웠는데, 아이를 낳고 보니 더 숨길 수 없어요. 둘레에서 누가 뭐라고 해도 아이들한테 노래를 들려주고 함께 춤춥니다. “이봐, 이녁 아이들이 자네 가락바보·노래바보를 배우겠어!” 하고 끌탕하는 사람이 제법 있는데, “사랑스럽네요. 어버이가 노래를 못 불러도 아이들은 노래를 잘 부르기도 하더군요. 아이들은 어버이한테서 ‘즐겁게 노래하는 마음’을 물려받더군요.” 하고 들려주는 사람이 곧잘 있어요. 아이들한테 입으로 노래를 불러 주다가, 이제는 손으로 노래(시)를 써서 건넵니다. 이러면 아이들은 어버이 노래에 그림을 척척 붙여요. 우리는 함께 지은 ‘노래그림’으로 이따금 ‘노래그림꽃’을 엽니다. 노래는 그림으로 녹아들고, 그림은 노래로 스며들어요. 함께 어우러지는 놀이마당입니다.

 

ㅅㄴㄹ

 

노래그림꽃 (노래 + 그림 + 꽃) : 노래·시·글하고 그림을 나란히, 또는 노래·시·글 곁에 그림을 나란히 담아서 보이거나 펴거나 나누는 자리. (= 노래그림빛·노래그림마당·노래그림잔치·글그림꽃·글그림빛·글그림마당·글그림잔치 ← 시화전詩畵展)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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