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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끝 거창

신용목 저
현대문학 | 2019년 03월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2.11.1.

 

《나의 끝 거창》

 신용목 글, 현대문학, 2019.3.25.

 

 

이를 닦거나 빨래를 할 적에 쓰는 잿물(E.M.)을 내려면 해소금(천일염)이 있어야 한다. 잿물에 쓸 해소금이 떨어져서 저잣마실을 간다. 시골버스에서 하루쓰기를 하고 노래쓰기를 한다. 눈을 감고서 그윽히 하늘바라기를 한다. 읍내를 걸으며 구름바라기를 하고 바람결을 읽는다. 숲노래 씨는 여태 민소매에 깡똥바지로 다닌다. 추울 일도 까닭도 없으니. 《나의 끝 거창》을 흔들흔들 시골버스에서 읽는다. 다들 ‘노동운동·사회운동·환경운동’으로 바쁘고, ‘문학활동’으로 더 바쁘구나 싶다. ‘운동·활동’ 같은 일본스런 한자말은 언제부터 이 땅에 퍼졌을까? 예전부터 들꽃사람은 ‘일’을 했고 ‘놀이’를 했고 ‘두레’를 했고 ‘길쌈’을 했고 ‘이야기’를 했다. 들풀사람은 ‘살림’을 했고 ‘사랑’을 했고 ‘노래’를 했다. 큼직한(거창한) 이름은 오히려 허울이 될 뿐이고, 이윽고 허물로 치닫더라. 큰이름을 치우자. 삶자리에서 동무를 만나고 이웃하고 어울리면서 짝꿍하고 보금자리를 일구어 아이를 사랑으로 낳아 돌보자. 아이한테는 글이 아닌 말을 들려주면서 함께 새로 배우자. 아이한테는 배움터가 아닌 숲을 펼쳐 보이면서 나란히 풀꽃나무랑 어깨동무를 하자. 대단한(대의명분) 것이 아닌, 작고 수수한 꽃을 보자.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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