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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말빛/숲노래 우리말 2022.11.30.

오늘말. 후련하다

 

오늘날에는 누구나 홀가분히 ‘차(茶)’를 마시지만, 지난날에는 아무나 못 마셨습니다. 오늘날에는 거리낌없이 살림을 꾸리며 혼잣길을 걸을 수 있되, 지난날에는 스스로 나래펴며 살아가지 못 했어요. 이제는 날개를 아무렇게나 짓밟으려는 막짓이 사그라들지요. 저마다 한바탕 바람꽃이 되어 훨훨 일어날 만한 터전입니다. 기지개를 켜면서 우리 멋빛을 찾아 벗어날 수 있습니다. 풀잎이나 꽃잎이나 나뭇잎이나 나무꽃을 말려서 뜨뜻한 물에 우리는 물을 마시는 말미에 문득 생각합니다. 잎을 우리니 ‘잎물’일 테고, 잎물을 마시면서 숨을 돌리면 ‘잎물짬’처럼 새말을 놀이하듯 지을 수 있어요. 우리 곁에서 마음껏 해바람비를 머금고 자란 풀꽃을 물 한 모금에 어떻게 풀어놓았나 하고 돌아봅니다. 후련하게 속을 씻듯 스미는 잎물은 들숲하고 하늘을 넘나드는 바람빛 같아요. 몸을 틔우면서 마음을 열어요. 우리길을 눈치를 안 보면서 가뿐히 활갯짓으로 나아가지요. 호젓이 앉아서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봅니다. 마음을 가볍게 다스리면서 신명나게 춤짓으로 하루를 짓는 길을 그립니다. 즐겁기에 망설이지 않아요. 톡톡 빗방울처럼 노래하며 뛰놉니다.

 

ㅅㄴㄹ

 

날개·날갯짓·날개펴다·날다·날아가다·날아오르다·나래·나래짓·나래펴다·활개·활개치다·활갯짓·활짝·활활·훨훨·열다·트다·톡·턱·풀다·풀어놓다·가볍다·시원하다·홀가분하다·후련하다·마음껏·실컷·얼마든지·잔뜩·잘·한껏·한바탕·넘나들다·널리·노래·놀다·놀이·뛰놀다·놓다·놓아두다·놓아주다·내놓다·누리다·즐겁다·신·신나다·신바람·신명·바람꽃·바람새·바람이·바람빛·바람같다·벗어나다·스스로·스스로하기·알아서·우리길·손놓다·손빼다·손떼다·끄르다·가두지 않다·눈치 안 보다·고삐 풀다·묶지 않다·그냥두다·기지개를 켜다·뒷짐·나몰라·나몰라라·아무렇게나·안 하다·앉다·눈치 안 보다·눈감다·마구·마구잡이·막하다·제대로·제멋대로·멋대로·가뿐·거뜬·사뿐·서푼·거리낌없다·망설임없다·무게없다·틈·틈새·말미·담배짬·놀틈·새참·샛짬·잎물짬·짬·쪽틈·참·찻짬·숨돌리다·한숨돌리다·쉬다·쉬는때·쉴참·생각·마음·멋·멋꽃·멋빛·멋스럽다·앓던 이가 빠지다·호젓하다·혼자하다·홀로하다·혼넋·혼얼·홀넋·홀얼·혼자·혼잣짓·혼길·혼잣길·홀길·혼잣몸·혼잣힘·혼자리·홀자리·홑자리·홀·홀로·홀몸·홀홀 ← 자유, 자유롭다, 자유화, 자유주의, 자유주의적, 자유주의자, 자유인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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