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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가는 말 106] 기차동무

 

  음성에서 살아가는 할아버지 생일을 맞이해 고흥에서 버스를 타고 순천으로 간 다음, 순천에서 기차를 타고 음성까지 갑니다. 버스와 기차로 돌고 돌아 여섯 시간 남짓 걸리는 길에 다섯 살 큰아이 사름벼리는 기차동무를 사귑니다. 순천에서 조치원 사이 무궁화열차 느릿느릿 달리는 길에 다섯 살 두 아이는 눈이 마주쳤고, 한 번 눈이 마주친 뒤에는 서로 빙글빙글 웃고 싱긋빙긋 웃다가는 까르르 웃음주머니를 터뜨립니다. 둘은 놀이동무가 됩니다. 둘은 얘기동무가 됩니다. 둘은 과자를 나누어 먹는 밥동무가 됩니다. 서로 손을 꼬옥 쥐고는 기찻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싶은 마실동무가 됩니다. 아이한테도 어버이한테도 여러 동무가 있습니다. 같이 흙을 만지며 살아가는 흙동무 있고, 서로 해를 바라보며 누리는 해동무 있어요. 버스를 같이 타면 버스동무, 길을 함께 거닐면 길동무, 삶을 함께 빚으면 삶동무, 책을 나란히 읽으면 책동무, 학교를 함께 다녀서 학교동무, 골목동네에서 살아가기에 골목동무, 들마실을 하면서 들마실동무, 서로서로 풀꽃을 아끼고 좋아하는 풀꽃동무, 한 마을에서 살아가는 마을동무, 꿈을 서로 북돋우는 꿈동무, 일을 어깨동무하는 일동무, …… 동무 동무 좋아요. 서로 노래를 부르는 노래동무가 되고, 서로 시 한 줄 적으며 주고받는 글동무 되며, 서로 마음 깊이 피어나는 사랑을 나누는 사랑동무 됩니다. (4345.9.2.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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