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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건널목·삶

 


  법이 있어 사람 스스로 이웃을 지키는가? 법이 없으면 서로를 지키지 않아도 되는가? 법이 있으나 서로를 보살피지 않고, 돈이 있으나 서로를 사랑하지 않으며, 지식이 있으나 서로를 일깨우지 않는다면, 이러한 나라는 얼마나 살기 좋거나 아름다운가?


  건널목이 있어야 할까? 신호등이 있어야 할까? 규칙이나 예절이 따로 있어야 하는가? 전라남도 고흥에는 읍내 고흥동초등학교 앞문 앞 네찻길에 건널목이랑 신호등이 하나 있다. 다른 데에는 따로 건널목이나 신호등이 없다. 자동차도 사람도 자전거도 따로 건널목이나 신호등 없이 서로 알맞게 오간다. 굳이 불빛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서로를 가만히 살피면서 알맞게 움직인다.


  한국사람이 많이 찾아가는 인도나 티벳이나 네팔에 건널목이나 신호등은 얼마나 있을까? 건널목과 신호등은 왜 있어야 할까? 사람을 생각해서 놓는 건널목이나 신호등일까? 사람을 생각하지 않을 때에는 건널목이나 신호등을 안 놓을까?


  법을 만드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일까? 참으로 사람을 생각하면서 법을 만들까?


  스스로 삶을 누리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인가? 스스로 삶을 누린다고 옳게 깨달으면서 삶을 지을 줄 아는가, 아니면 바람이 부는 대로 휩쓸리거나 끄달리면서 남들 눈치에 따라 삶을 흘려 보내는가?


  법은 사람을 지키지 않는다. 건널목은 사람을 지키지 않는다. 사람은 언제나 스스로 제 삶을 지킨다. 사람은 언제나 스스로 제 삶을 짓는다.


  책은 길을 밝히지 않는다. 책을 읽는 사람이 스스로 길을 밝힌다. 책은 길을 보여주지 않는다. 책을 읽는 사람 스스로 길을 바라보면서 걷는다. 책은 길을 이끌지 않는다. 책을 읽는 사람 스스로 씩씩하게 제 삶을 찾아 제 길을 걸어간다. (4345.9.5.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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