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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과 도시와

 


  기차는 서울을 천천히 벗어난다. 시멘트와 아스팔트와 플라스틱과 쇠붙이로 가득한 서울을 천천히 벗어난다. 곰곰이 따지면 시멘트도 플라스틱도 자연에서 나왔다. 자연에 있던 것들을 여러모로 섞고 엮어 시멘트이니 플라스틱이니 만들었다. 그런데 이 도시도 자연이랄 수 있을까? 자연에서 얻은 것으로 지었으니 자연일까? 아무렴, 자연일 테지. 자연이면서 스스로 자연인 줄 잊고, 자연이되 이웃 자연과 동무 자연을 죽이거나 짓밟거나 괴롭히며 떵떵거리는 자연일 테지. 서울에서는 나무마다 줄기가 새까맣고 가지마저 새까맣다. 잎사귀만 겨우 풀빛인데, 줄기도 가지도 잎사귀도 빗물에 씻기고 햇볕을 머금어도 제 결과 무늬가 살아나지 않는다. 도시사람은, 서울사람은, 숲에 발을 들인 적 있을까. 도시 어른은 도시 아이들한테 풀포기 하나 나무 한 그루 보여주거나 가르칠 수 있을까. 하나하나 돌이키면, 도시 어른은 스스로 자연인 줄 헤아리지 않는다. 스스로 어떤 자연인 줄 살피지 않으면서 아이들 또한 굴레에 갇히도록 내몰고 만다.


  기차는 큰도시 작은도시 거치며 시골로 접어든다. 이제 시골에도 읍내에 아파트가 올라서지만, 시골은 논밭으로 이루어진다. 시골은 도시보다 훨씬 넓다. 시골이 있어 도시가 살아간다. 시골이 있기에 도시에서도 사람들은 살아낼 수 있다. (4345.9.4.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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