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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월에 돋는 냉이를 캐서 먹으면 냉이 내음이 온몸을 감돌며 냉이 냄새가 풍기는 똥 뽀직 나온다. 사월에 돋는 유채를 따서 먹으면 유채 내음이 온몸을 맴돌며 유채 냄새가 풍기는 똥 뿌직 나온다.


  살구를 먹은 날 살구빛 똥을 눈다. 오이를 먹은 날 오이빛 똥을 눈다. 부추를 먹은 날 부추빛 똥을 눈다.


  맑은 햇살을 바라보며 팔을 벌린다. 나는 햇살을 먹고 햇살을 눈다. 고운 바람을 느끼며 날갯짓을 한다. 나는 바람을 마시고 바람을 눈다.


  아이들이 웃는다. 어머니와 할머니하고 까르르 웃고 노는 아이들, 사랑을 먹은 날 사랑을 빛낸다. 꿈을 먹은 날 꿈을 빛낸다.


  밥을 차리는 손은, 식구들이 저마다 삶을 스스로 누리며 어떤 이야기를 짓도록 돕는다. 밥을 지어 내놓는 손은, 식구들이 서로서로 사랑을 빚으며 어떤 꿈을 이루도록 이끈다. (4345.9.3.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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