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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들이 하나 끝나는 길에

 


  네 식구 함께 전라북도 장수군 장계면 대곡리로 마실을 다녀온다. 옆지기가 마음닦기를 배우는 모임 사람들이 이곳에서 서로 만나 이야기꽃을 피운다고 하기에 먼 나들이를 나선다. 시골에서 살아가며 몸소 느끼는데, 시골에서는 서울로 가는 길이 가장 빠르고 가장 곧으며 가장 많다. 시골에서는 서울 아닌 데로 가는 길은 너무 적고 느리며 구불구불하다. 시골사람을 온통 도시로 빨아들이려는 나라 정책이요 길이라 할까.


  남원역까지 마중을 나와 자가용을 태워 준 분이 있어, 다섯 시간 반 만에 장계면에 닿는다. 네 식구가 대중교통으로 장계면까지 가고, 또 이곳에서 시골버스를 기다려 대곡리로 들어서야 했다면 여덟 시간 가까이 걸렸으리라. 한국에서는 이쪽 시골에서 저쪽 시골로 나들이를 하는 길이 아주 고되며 길다.


  나들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며 생각한다. 이 나들이를 끝으로 새로운 나들이가 앞으로 펼쳐지겠지. 새 나들이가 찾아들어 끝나면, 또 새 나들이가 찾아들겠지. 삶이 이어지는 동안 나들이가 이어진다. 나들이를 즐기는 동안 스스로 무엇을 바라거나 찾는가에 따라 내 마음이 달라진다.


  사람들은 책을 읽는다. 그런데 책을 손에 쥐어 읽기 앞서,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 삶을 어떻게 새로 태어나도록 하겠는가 하고 생각하지는 않기 일쑤이다. 그냥 읽는 책이 아니요, 그저 읽는 책이 아니다. 내 삶을 나 스스로 새롭게 가꾸고 싶은 꿈을 꾸면서 읽는 책이다. 나들이는 나와 식구들한테 삶으로 아로새기는 책읽기가 된다. (4345.9.16.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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