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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053) 보통의 1 : 보통의 생활

 

사회의 평화와 안전은 정치적인 움직임보다도 오히려 우리 보통 사람들이 보통의 생활 가운데 생각하고 행동하는 데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바바 치나츠/이상술 옮김-평화를 심다》(알마,2009) 203쪽

 

  “사회의 평화와 안전은”은 “사회 평화와 안전”이라고 다듬을 수 있고, 조금 더 마음을 기울여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사회는”처럼 새롭게 쓸 수 있습니다. ‘평화(平和)’와 ‘안전(安全)’이 어떠한 모습인가를 헤아린다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이라든지 “즐겁고 밝은”이라든지 “너그럽고 따사로운”처럼 새롭게 생각을 열도록 이끄는 말마디를 넣을 만해요. “정치적(-的)인 움직임보다도”는 “정치로 하는 움직임보다도”나 “정치 움직임보다도”나 “정치보다도”나 “정치로 움직이기보다도”로 손볼 수 있고, “우리 보통(普通) 사람들”은 “우리 여느 사람들”이나 “우리 같은 여느 사람들”이나 “우리 같은 사람들”이나 “우리처럼 수수한 사람들”로 손봅니다. “생활(生活) 가운데”는 “살아가면서”나 “살아가며”로 손질하고, ‘행동(行動)하는’은 ‘움직이는’으로 손질하며, “이루어지는 것이다”는 “이루어집니다”나 “이루어진다”로 손질합니다.

 

 보통의 생활 가운데 생각하고
→ 여느 삶을 누리며 생각하고
→ 수수하게 살아가며 생각하고
→ 조그맣게 살림을 꾸리며 생각하고
→ 즐겁게 살아가면서 생각하고
 …

 

  한자말 ‘보통(普通)’은 “특별하지 아니하고 흔히 볼 수 있어 평범함”을 뜻합니다. ‘특별(特別)’은 “보통과 구별되게 다름”을 뜻하는 한자말이요, ‘평범(平凡)’은 “뛰어나거나 색다른 점이 없이 보통이다”를 뜻하는 한자말입니다. 국어사전 말풀이를 살피면, ‘보통’도 ‘특별’도 ‘평범’도 도무지 알 길이 없습니다. 서로 돌림풀이를 하거든요. 게다가, 이런 한자말 풀이이나 저런 한자말 풀이도, 먼먼 옛날 한자가 한국 사회에 깃들지 않던 때 이 겨레가 어떤 낱말로 생각을 주고받았는가 하는 조그마한 귀띔도 하지 못합니다.


  스스로 곰곰이 생각합니다. 먼먼 옛날 ‘여느’ 사람들은 어떤 낱말로 생각을 주고받았을까요. 그리 멀지 않은 지난날 ‘수수한’ 사람들은 어떤 말마디로 마음을 나누었을까요.


  보기글을 살피면 “보통의 생활 가운데”라 나옵니다. 토씨 ‘-의’를 애꿎게 붙이기도 하지만, ‘가운데’를 잘못 넣습니다. ‘가운데’라는 낱말은 한국말이에요. 한자말도 영어도 아니에요. 그러나 이 대목에 ‘가운데’를 넣을 수 없어요. 잘못 쓰는 번역 말투이거든요. 한국말에는 현재진행형이 없을 뿐더러, 일본사람이 현재진행형을 일본사람 나름대로 옮겨서 쓰는 ‘中’이라는 말투를 한국말로 어설피 옮길 적에 자꾸 ‘가운데’라는 말마디가 튀어나옵니다. 어느 번역가는 그냥 ‘중’이라고 적어 무늬만 한글처럼 옮기기도 해요. 그러니까 “보통의 생활 중에 생각하고”처럼 일본글을 한국글로 옮기는 사람이 있어요.


  우리들은 하나하나 따로 놓고 보면 ‘자그마한’ 사람입니다. 우리들은 조그맣거나 작다 할 만합니다. 그런데, 크든 작든, 누구나 아름다운 숨결입니다. 이름값이 높거나 낮거나, 누구라도 고운 넋입니다.


  우리들이 쓰는 말은 더 거룩하거나 더 훌륭하지 않습니다. 수수한 말이 널리 쓰는 말이요, 여느 말이 쉬운 말입니다. 남다르지 않은 말로 내 생각을 펼칩니다. 톡톡 튀지 않는다지만 얼마든지 내 마음을 드러냅니다.


  한 번 더 살피고, 다시금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물빛은 어떤 빛이라 할 수 있나요. 해맑고 환한 물빛은 남다르다 할 빛깔일까요. 어디에서나 흐느는 물은, 골짜기 물은, 바다를 이루는 물은 어떤 빛깔일까요. 어디에서나 보는 파란 하늘은, 푸른 들판은, 저마다 어떤 빛깔일까요.


  가장 수수하다 싶은 말이 가장 즐겁거나 맑은 말이라고 느낍니다. 여느 자리 여느 사람 입에서 흔히 흐르는 말이 가장 어여쁘거나 밝은 말이라고 느낍니다. 4345.12.9.해.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사회는 정치보다도 오히려 우리처럼 수수한 사람들이 여느 삶을 즐겁게 누리며 생각하고 움직일 때에 이루어집니다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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