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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가운 상말
 611 : 경거망동

 

모든 것을 침착하고 신중하게 하되 목표를 정해 놓고 올바른 방향을 향해 나아가야지, 남들이 하라는 대로 이리저리 경거망동해서는 안 된다
《에냐 리겔/송순재-꿈의 학교, 헬레네 랑에》(착한책가게,2012) 289쪽

 

  “침착(沈着)하고 신중(愼重)하게 하되”는 “차분하고 꼼꼼하게 하되”로 손볼 수 있습니다. “차근차근 꼼꼼하게 하되”라든지 “찬찬히 차분하게 하되”로 손보아도 잘 어울립니다. “목표(目標)를 정(定)해 놓고”는 “목표를 세워 놓고”나 “할 일을 세워 놓고”나 “나아갈 길을 잡아 놓고”로 손보고, “올바른 방향(方向)을 향(向)해”는 “올바른 곳을 바라보며”나 “올바른 곳으로”나 “올바르게”로 손봅니다.


  ‘경거망동(輕擧妄動)’은 “경솔하여 생각 없이 망령되게 행동함”을 뜻하는 네 글자 한자말입니다. 그런데 말풀이가 쉽지 않군요. 다시 국어사전을 들춥니다. ‘경솔(輕率)’은 “말이나 행동이 조심성 없이 가벼움”을 뜻한다 하고, ‘망령(妄靈)’은 “늙거나 정신이 흐려서 말이나 행동이 정상을 벗어남”을 뜻한다 하는군요. 그러니까, ‘가볍게 움직이거나 함부로 구는’ 짓을 가리킨다 하겠습니다.

 

 이리저리 경거망동해서는
→ 이리저리 가볍게 움직여서는
→ 이리저리 휘둘려서는
→ 이리저리 휩쓸려서는
→ 이리저리 춤춰서는
 …

 

  뜻을 살피면 ‘경거망동’ 같은 낱말도 얼마든지 쓸 만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뜻 그대로 ‘가볍게’나 ‘함부로’라 쓴다면 한결 쉬우면서 널리 즐거울 수 있겠구나 싶어요.


  쉽게 말하며 쉽게 생각을 나눕니다. 부드러이 말하며 부드러이 생각을 주고받습니다. 가벼운 짓이 가볍다 밝히고, 함부로 구는 짓을 함부로 구는 짓이라고 가리킵니다.


  그러고 보니, 함부로 구는 짓은 ‘마구 움직이는 짓’이에요. 마구 움직이는 짓은 한 낱말로 간추려 ‘막짓’이라 나타낼 수 있습니다. ‘막말’과 ‘막춤’처럼 ‘막-’을 앞가지 삼아 새 낱말 빚을 만합니다. 4346.2.7.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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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차근차근 꼼꼼하게 하되 어떻게 할지를 살펴 올바르게 나아가야지, 남들이 하라는 대로 이리저리 춤춰서는 안 된다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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