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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꽃

 


  골목 한켠에 피어나는 꽃은 사람들 눈에 확 뜨이도록 커다란 송이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조그마한 씨앗은 조그마한 뿌리를 내리고 조그마한 줄기를 올린 뒤 조그마한 잎사귀를 벌려 조그마한 꽃송이 틔웁니다. 풀밭은 아주 조그마한 풀포기가 수없이 얽히고 설켜 이루어집니다. 커다란 풀 몇 있는대서 풀밭이 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이름조차 잊은 온갖 풀이 서로서로 어깨동무하면서 자라기에 풀밭이 되어요.


  그늘진 골목 한켠에 풀이 돋습니다. 햇볕 한 조각 살짝 비출까 말까 싶은 자리에 꽃이 맺습니다. 바람이 붑니다. 사람들이 지나다닙니다. 누군가는 담배꽁초를 버리고, 누군가는 쓰레기를 버립니다. 그렇지만, 골목꽃은 씩씩하게 피어납니다. 골목꽃은 맑은 빛깔 살그마니 내놓아 커다란 도시 한쪽에 조그맣게 그림을 그립니다. 풀과 벌레와 사람과 흙이 서로 손을 맞잡아 따사로운 보금자리 되는 그림을 조그맣게 그립니다. 4346.7.14.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골목길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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