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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과 문방구와 찻집과

 


  오직 책방으로만 꾸리면서 살아남는 곳이 거의 다 줄었다. 오직 책방으로만 꾸릴 적에 참고서와 교재를 하나도 안 다루는 데는 어린이책 전문서점과 헌책방 몇 군데를 빼고는 아예 없다. 교보문고나 영풍문고를 보면 문방구가 나란히 딸리고, 찻집을 곁에 둔다. 문방구와 찻집이 책방과 나란히 있으면 더 좋다고 여기니 이렇게 할 수 있겠지. 그러면, 조그마한 책방은?


  붕어빵 한 점 입에 물면서 손에는 조그마한 책 하나 쥘 수 있는 사람이 늘어나기를 빈다. 차 한 잔 홀짝이면서 눈으로는 자그마한 책 하나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생겨나기를 빈다.

  그러니까, 커다란 찻집 건물 한쪽에 책방이 생길 수 있기를 빈다. 커다란 밥집 건물 한켠에 책방이 들어설 수 있기를 빈다. 차 한 잔 팔아서 건물까지 지었다면, 찻집 한쪽을 책방한테 내주어 사람들이 아름다운 마음밥 함께 누리도록 생각을 기울이면 더없이 아름다우리라. 밥 한 그릇 팔아서 건물까지 늘렸다면, 밥집 한켠을 책방으로 꾸며서 사람들이 사랑스러운 마음꽃 함께 피우도록 생각을 쏟는다면 참으로 사랑스러우리라.


  사라진 책방을 어찌하겠는가. 그러나, 책방은 얼마든지 새롭게 열 수 있다. 책방은 이제부터 새롭게 열어야 한다. 잘 팔릴 만한 책을 두는 책방이 아니라, 아름다운 빛을 보여주는 책을 두는 책방과, 사랑스러운 꿈을 나누려는 책을 두는 책방이 골골샅샅 조그맣게 문을 열어야 한다. 4346.8.3.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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