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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1586) 시작 39 : 부채질을 시작

 

김 서방은 부채질을 시작했어 … 다시 부채질을 시작했지 … 한번 궁금해지기 시작하자, 어디 견딜 수가 있어야지
《이상교·심은숙-빨간 부채 파란 부채》(시공주니어,2006) 4, 6, 20쪽

 

  예부터 한겨레가 쓴 일이 없던 한자말 가운데 하나인 ‘시작’이지만, 이제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씁니다. “준비, 시작!” 같은 자리에서는 일본말 “요이, 땅!”이 “준비, 땅!”을 거쳐 잘못된 꼴로 뿌리내리는 모습이지만, 이를 바로잡는 교사와 어버이가 매우 드뭅니다. 한국말은 “하나, 둘, 셋!”이라고 말하거나 가르치는 어른을 찾아보기 아주 어려워요.


  교육대학교에서도 한국말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교사가 되는 젊은이 또한 스스로 한국말을 배우려 하지 못합니다. 이런 흐름을 바로잡지 않으면 한국말은 앞으로 어찌 될까요. 잘못된 정치 흐름이나 사회 흐름만 바로잡으려 애쓸 노릇이 아니라, 잘못된 말버릇과 말투 또한 바로잡으려 애쓸 수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한국말을 올바로 배우며 슬기롭게 쓰도록 이끌 수 있어야지 싶어요.

 

 김 서방은 부채질을 시작했어 → 김 서방은 부채질을 했어
 다시 부채질을 시작했지 → 다시 부채질을 했지
 한번 궁금해지기 시작하자 → 한번 궁금해지자

 

  한자말 ‘시작’을 한 번 써 버릇하면 걷잡을 수 없습니다. 다른 한자말도 자꾸 쓰다 보면 손과 입에 익숙하게 달라붙습니다. 그러니까, 아름답고 알맞으며 올바른 한국말도 한 번 쓰고 두 번 쓰면서 차츰 익숙하게 다스릴 수 있습니다. 어른과 아이 모두 한국말을 차근차근 새로 배운다는 마음이 되어야지 싶어요. 4346.11.7.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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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서방은 부채질을 했어 … 다시 부채질을 했지 … 한번 궁금해지자, 어디 견딜 수가 있어야지

 

(최종규 . 2013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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