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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집 노래 2. 햇볕



햇볕은 고와요 하얀 햇볕은

나뭇잎에 들어가서 풀빛이 되고

봉오리에 들어가서 꽃빛이 되고

열매 속에 들어가서 빨강이 되어요.


햇볕은 따스해요 맑은 햇볕은

온누리를 골고루 안아 줍니다

우리들 마음도 해를 안고서

따스한 마음으로 사랑을 나눠요.



  이원수 님이 지은 글에 백창우 님이 가락을 붙인 〈햇볕〉이 있다. 워낙 아름답게 잘 짠 글이기에 굳이 손볼 대목은 없다 할 만했는데, 몇 군데에서 거슬렸다. ‘풀빛’이라는 낱말을 안 쓰고 ‘초록’을 쓴 대목이라든지, “따뜻한 사랑의 마음이 되어요” 같은 대목은 손을 보아야겠다고 느꼈다. 그리고 ‘온세상’을 ‘온누리’로 바로잡았다. 왜 이렇게 손을 보는가 하면, 풀잎과 나뭇잎은 ‘풀빛’일 뿐이기 때문이고, 우리가 사는 이 별은 ‘누리’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이나 ‘초록’ 같은 한자말이 나쁘다고는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낱말로는 이야기를 더 깊이 파고들도록 이끌지 못한다. 결이 아름다운 노래라 한다면, 너비와 깊이로도 훨씬 살뜰히 건사하면서 아이들 마음자리에 더욱 야무진 씨앗을 심도록 도울 수 있다. “사랑스러운 마음이 되어요”처럼 끝맺을 수도 있는데, 이러면 노랫가락과 어울리지 않는다. 더 생각해 보니, 아이와 어른이 서로 “따스한 마음”으로 되면, 사랑뿐 아니라 꿈과 이야기를 함께 오순도순 나누는구나 하고 깨달아, “사랑을 나눠요”로 끝맺을 때에 더 신나게 웃으면서 노래를 부를 만하다고 보았다. 4348.1.31.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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