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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노래 4 달 밝은 밤길에 우리는



  아이들은 걷기를 아주 좋아합니다. 다른 놀이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저 걸어도 좋고, 마냥 걸으며 노래가 터져나옵니다. 해가 기울어 달이 차츰 밝는 저녁에 아이들이랑 논둑길을 걷다가 아스라하게 옛 생각이 떠오릅니다. 나도 이런 달밤에 어머니랑 아버지하고 마을길을 천천히 거닐 적에 무척 좋고 기뻤다는 대목이 떠오릅니다. 아무 말이 없어도 됩니다. 어머니나 아버지가 과자를 사 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함께 걷고, 함께 바람을 마시고, 함께 별빛을 맞아들일 수 있는 나들이가 무척 즐거웠어요. 우리 집 두 아이도 아버지하고 천천히 달 밝은 밤길을 거닐면서 가슴속에 기쁜 노래가 흐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4348.10.27.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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