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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으로 삶을 읽는가



  인천문화재단에서 ‘인천 달동네’를 다루는 책을 읽으며 한숨이 절로 나왔다. 글을 쓴 분은 인천에서 태어났을는지 모르나, 막상 인천에 스스로 뿌리를 내려서 사는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서울에서 신문기자로 일하면서 서울에서 사는 일에 익숙할 뿐, 정작 인천을 두루 살피면서 ‘달동네’나 ‘골목마을’이 어떠한 곳인가를 살피려고 하는 몸짓이 책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책을 덮으며 생각해 본다. 골목집 사람을 이웃으로 여기는가? 그러니까, 나 스스로도 골목집 사람이라고 여기는가? 골목집 사람을 ‘어쩌다가 보는 사이’가 아니라, 또는 ‘관광객이나 여행객으로 스쳐 지나가는 사이’로 마주하지 않고, 스스로 골목사람이 되어 골목이웃을 사귈 수 있을 때라야 비로소 달동네 이야기를 쓸 수 있다고 느낀다.


  바다를 온몸으로 껴안지 않고서 바다 이야기를 쓰지 못 한다. 숲에서 지내지 않고서 숲 이야기를 쓰지 못 한다. 아이를 낳아서 돌보지 않고서 아이키우기 이야기를 쓰지 못 한다. 인천 달동네를 이야기하려 한다면, 스스로 인천 달동네 ‘마을사람’으로서 마을을 제대로 밟고 살피고 사랑하고 돌보는 손길이 된 뒤에라야 쓸 노릇이 아닌가? 그러고 보면, 인천문화재단 일꾼도 ‘아파트 주민’이기만 할 뿐, ‘골목마을 주민’이 아니기 때문에, 무척 아쉬운 책만 쏟아내는구나 싶다. 4348.11.1.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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