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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노래 6 한가을 텃밭에



  가을을 앞두고 강냉이를 심는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하고 묻는다면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한 번 심어 보고 싶었습니다. 워낙 따스한 고장인 고흥이다 보니, 한가을에도 강냉이가 익을 수 있으리라 느꼈어요. 해 보지 않고는 모르는 노릇이기에, 잘 마른 강냉이에서 스무 알쯤 훑어서 새한테 예닐곱 알을 준 뒤에 나머지를 텃밭에 옮겨심었지요. 그리고 이 아이들은 씩씩하게 무럭무럭 자라 주었고, 어느새 수꽃도 암꽃도 흐드러지면서 열매가 차츰 굵습니다. 씨앗은 참으로 멋지구나 하고 새삼스레 돌아보고, 이 작은 씨앗처럼 우리 아이들도 튼튼하고 씩씩하게 자랄 뿐 아니라, 나도 어릴 적에 우리 어버이한테 작고 어여쁜 씨앗이었구나 하고 새롭게 배웁니다. 4348.11.2.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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