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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살아있다 : 비밀의 무덤 (1Disc)

[DVD] 박물관이 살아있다 : 비밀의 무덤 (1Disc)

감독:숀 레비 출연:벤 스틸러, 로빈 윌리엄스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박물관이 살아 있다 : 비밀의 무덤

Night at the Museum : Secret of the Tomb, 2014



  한국에 〈박물관이 살아 있다〉라는 이름으로 극장에 걸린 영화이지만, 이 영화를 찍은 미국에서 붙인 이름은 〈밤 박물관(Night at the Museum)〉입니다. 2014년에 나온 셋째 이야기는 “수수께끼 무덤”이지요. 밤에 살아나는 박물관이니 “박물관이 살아 있다” 같은 이름을 붙일 만해요. 또 이렇게 고친 이름이 한국 관객한테 조금 더 깊거나 넓게 파고들 만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떤 영화이든 이 영화를 찍은 이들이 이름을 어떻게 왜 붙였는가를 잘 살펴야지 싶어요.


  〈밤 박물관〉은 말 그대로 밤에 새로운 이야기가 흐르는 박물관입니다. 낮에는 수수한 박물관이지만, 밤에는 새로운 박물관이에요. 낮에는 밀랍이나 고무로 만든 인형이라 하더라도, 밤에는 숨결이 새로 깃들어서 깨어나는 목숨이에요. 다시 말하자면, 밀랍이나 고무 같은 몸뚱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옷(몸뚱이)’을 입은 모든 님들은 ‘넋’이 깃들면서 새로운 숨결로 살아요.


  자, 우리를 한번 돌아봐요. 우리 몸은 살덩이랑 뼈랑 피와 물과 털로 이루어졌어요. 이러한 몸이 ‘우리’일까요? 아니면, 이 몸뚱이에 깃든 넋이 ‘우리’일까요? 우리는 머리카락을 놓고 우리라고 할 만한가요, 아니면 살점이나 얼굴 생김새나 뼈다귀나 손발톱을 놓고 우리라고 할 만한가요?


  조그맣거나 커다랗거나 돌이거나 쇠이거나, 그냥 이러한 껍데기(옷)일 적에는 그저 껍데기입니다. 이때에는 인형이라고도 하고 동상이나 석상이라고도 하지요. 그렇지만, 이 인형이나 동상이나 석상에 ‘넋’이 깃들어 새로운 숨결로 깨어나면, 이때에는 인형이 아니에요. 모두한테 이름이 새로 붙어요. ‘옥타’라든지 ‘렉시’ 같은 이름이 다 달리 있지요.


  우리 모습을 다시 헤아려 봐요. 우리는 ‘몸이라는 옷’을 입은 사람이에요. 〈밤 박물관〉에 있는 아이들은 밤에 깨어나면서 새로운 ‘이웃님’이 되지요. 서로 ‘몸을 이루는 틀’은 다르지만 ‘마음을 이루는 넋’은 같아요.


  〈밤 박물관〉 셋째 이야기를 보면, 이러한 바탕에서 ‘파란 숨결로 하늘을 가르면서 나는 별자리’가 첫머리에 나와요. 밤마다 모든 ‘죽은 것’을 ‘산 목숨’으로 바꾸어 주는 ‘금빛 수수께끼판’이 나오지요. 이 금빛 수수께끼판은 그저 달빛을 받으면 제 힘을 내요. 숨겨진 다른 것은 없어요.


  〈밤 박물관〉에서 ‘밤 경비원’으로 일하는 아저씨는 돈 때문에 이 일을 하지 않아요. 이 밤 경비원 아저씨는 ‘즐겁고 사랑스러운 꿈을 기쁘게 나누는 이웃님’이 있는 “밤 박물관”이 더없이 아름답다고 여겨서 다른 일을 하지 않고 밤 경비원 노릇을 하지요. 이 아저씨한테 대수로운 것은 대학교 졸업장이나 큰돈이 아니에요. 이 아저씨한테는 아름다운 이웃님이 대수롭고, 사랑스러운 동무님이 대단하며, 즐거운 ‘한집 사람(아들)’이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합니다.


  이 영화를 끝으로 더는 연기를 선보이지 못하는 로빈 윌리암스 님은 마지막에 우리한테 활짝 웃는 낯으로 해님을 바라보라는 말을 남깁니다. 이 말마따나 우리는 활짝 웃으면서 하루를 열고 하루를 살며 하루를 지을 노릇이에요. 웃음꽃일 때에 삶을 짓고 살림을 가꾸어요. 웃음꽃이기에 온누리에 아름다운 꿈을 심어요. 새롭게 뜨는 해님을 바라보면서 기쁨으로 아침을 열지요. 고요히 지는 해님을 바라보면서 느긋하게 몸을 쉬고 마음을 달래지요.


  밤 경비원 아저씨는 ‘밤 경비원 아가씨’한테 이 경비원 일이 얼마나 재미있고 보람차면서 즐거운가 하는 살림짓기를 물려주었어요. 그리고, 영국에서 밤 경비원 아가씨로 일하는 그분은 미국으로 건너와서 ‘박물관 관장’을 하는 아저씨한테 ‘사는 기쁨’을 제대로 보여주지요.


  우리 함께 춤을 추어요. 삶은 춤이에요. 우리 함께 노래를 불러요. 삶은 노래이거든요. 웃고 노래하는 사람한테는 삶이 있을 뿐, 죽음이 깃들지 않아요. 웃고 노래하는 사람은 천 년도 삼천 년도 얼마든지 기다려요. 삶으로 깨어날 날을 언제까지나 기다려요. 2016.2.18.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영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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