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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곰처럼 살기로 했다

[도서] 나는 곰처럼 살기로 했다

로타르 J. 자이베르트 저/배정희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곰처럼 슬기롭게 살려는 꿈


  새롭게 찾아온 봄입니다. 이 새봄에 들꽃을 바라보면 더없이 환하면서 맑은 빛깔이 몹시 사랑스럽습니다. 봄꽃을 바라보는 내 마음은 ‘이 봄꽃처럼 살고 싶구나’ 하는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봄꽃이 피는 밭둑이나 풀숲 곁에는 새봄을 기다리는 나무가 꽃봉오리를 터뜨리려고 합니다. 모과나무는 잎눈이 부풀고, 매화나무는 꽃눈이 부풉니다. 동백나무는 도톰한 꽃봉오리가 곧 눈부시게 터질 듯해요. 봄나무를 바라보는 내 마음은 ‘이 봄나처럼 꿈을 펴고 싶구나’ 하는 생각으로 넘실거립니다.


  로타르 J. 자이베르트 님이 쓴 《나는 곰처럼 살기로 했다》(이숲,2016)를 읽으면서 새삼스레 ‘곰처럼 짓는 삶’도 무척 재미있으면서 알차겠구나 하고 느낍니다. 이 책을 쓴 분은 “곰은 조용하고, 여유롭고, 정신과 육체의 긴장을 완전히 푸는 기술을 익히고 있습니다(9쪽).” 하고 글머리를 열어요. 이윽고 온갖 숲짐승 살림살이를 넌지시 비추면서 숲짐승마다 어느 대목에서 스스로 살림을 즐겁게 가꾸지 못하는가 하는 대목을 밝힙니다. 이러면서 온갖 숲짐승은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한테 찾아가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고 묻지요. 겨울잠을 달게 자고 일어난 곰은 숲짐승한테 웃음 어린 목소리로 말합니다. “다음 밤에 먼저 해결할 가능성이 가장 큰 일을 그 전날에 결정하세요(103쪽).”


  곰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에 잠깁니다. 이 말은 우리더러 ‘나비처럼 꿈꾸라’는 뜻이로구나 싶어요.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오래도록 잎을 갉아먹는 토실토실한 목숨으로 살다가 어느 날 ‘잎 먹기’를 멈추고는 번데기를 틀어서 다시 오래도록 깊은 잠에 빠져요. 그리고 이때에 ‘아름답게 새로 깨어날 꿈’을 꾸지요. 새로운 몸이 되어 하늘을 날아오를 꿈을 꾸면서 애벌레 몸을 녹여 없애고는 눈부신 날개를 다는 나비가 되듯이, 우리도 밤에 고요히 잠들면서 이튿날 새롭게 지을 삶을 꿈꿀 노릇이라고 할까요.


  나는 늘 ‘나처럼’ 살 노릇입니다. 다만, 곰이 들려주는 슬기로운 생각을 귀여겨들으면서 참으로 내가 나다울 수 있는 살림을 짓는 꿈을 마음에 담으려 합니다. 2016.3.4.쇠.ㅅㄴㄹ



― 나는 곰처럼 살기로 했다

 로타르 J. 자이베르트 글

 배정희 옮김

 이숲 펴냄, 2016.2.29.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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