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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Sess' Horton Hears A Who (호튼)(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DVD] Dr. Sess' Horton Hears A Who (호튼)(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호튼

Horton Hears A Who!, 2008


  작은 나라를 보셨나요? 아니면, 아주 커다란 나라를 보셨나요? 지구 바깥에 있는 수많은 별을 보셨나요? 아니면, 우리 몸을 이룬 아주 조그마한 별을 보셨나요?

  닥터 수스 님이 빚은 그림책을 바탕으로 새롭게 짠 영화 〈호튼 Horton Hears A Who!〉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 이 두 가지 ‘나라(누리·세계·세상)’를 보여줍니다. 우리가 오늘 선 이곳만이 ‘나라’나 ‘누리’가 아니라, 우리 눈에 아예 안 보인다고 할 수 있을 만한 조그마한 ‘나라’나 ‘누리’가 있을 뿐 아니라, 너무 커다랗기 때문에 아예 우리가 쳐다볼 수 없을 만한 커다란 ‘나라’나 ‘누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다루어요.

  호튼은 어느 숲에 사는 코끼리입니다. 숲에 사는 코끼리이니 화장실이란 모르지요. 호튼은 어느 날 문득 아주 조그마한 소리를 들었는데, 이 소리는 ‘토끼풀꽃’에 앉은 ‘티끌’에서 들렸다고 해요. 이런 말을 둘레에 하니, 둘레에서는 코끼리 호튼이 “미쳤다!”고 딱 잘라서 대꾸합니다. 어떻게 저 조그마한 티끌에서 소리가 나느냐 하고 되묻지요. 코끼리 호튼은 이런 대꾸에 아무런 말도 해 줄 수 없어요. 다만, 한 마디를 해요. 코끼리 호튼은 틀림없이 티끌에서 나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이지요.

  우리가 사는 이 지구라는 별은 넓으면서도 작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지구라는 별은 이 지구 하나로 ‘온누리’입니다만, 해가 있는 해누리(태양계)에서는 매우 작고, 해누리가 있는 다른 별누리(은하)하고 대면 티끌만큼 작거나 티끌보다 더 작다고 여길 만합니다.

  내 곁에는 누가 있을까요? 내 곁에서는 누가 소리를 낼까요? 나는 개미가 기어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나요? 나는 개미 몸에 깃든 아주 작은 세포에서 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나요? 땅속에서 지렁이가 기는 소리를 듣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진딧물이 풀줄기에 매달려서 풀물을 마시는 소리를 듣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나비가 알을 낳는 소리를 듣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이 같은 소리를 못 듣는다고 해서 ‘이 같은 나라·누리·세계·세상’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어마어마한 별누리마다 엄청난 소리를 낼 텐데, 이 소리는 너무 엄청나기 때문에 우리 귀로는 들을 수 없는 물결(주파수·파장)이라고 하지요. 그러면 우리 귀에 안 들리도록 너무 커다란 물결이나 소리라 한다면, 이 또한 “없잖아!” 하고 딱 잘라서 말할 수 있을까요?

  영화 〈호튼〉은 제 귀를 믿습니다. 이러면서 티끌나라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믿었기 때문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아요. 깨달았고 느꼈기에 몸을 움직여서 함께 하려고 마음을 품습니다. 깨달으며 느끼는 동안 새롭게 배워서 받아들이려고 하는 마음이요 몸짓이 되기에 즐겁게 거듭납니다. 이제까지 ‘숲만 알던 코끼리’였다면, 이제는 ‘하늘과 땅을 새로 아는 코끼리’가 되고, ‘티끌과 별을 새로 아는 코끼리’가 될 뿐 아니라, 코끼리인 호튼 스스로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한 두 모습’인 숨결인 줄 배웁니다. 여기에 하나 더 있어요. 모든 숨결은 저마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줄 알아차리지요. 이리하여 이 즐거운 배움을 혼자 품지 않고 동무랑 이웃하고 나누려 해요. 혼자만 알기에는 더없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지식’이기 때문에, 숲마을 이웃하고 동무 모두 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받아들여서 새롭게 깨어날 수 있기를 바라지요.

  영화를 보면서 문득 돌아봅니다. 나는 나 스스로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새롭게 깨달아서 배운 뒤에 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저마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새롭게 배웠기에 나한테도 그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한다면, ‘나로서는 처음 들을’ 그 이야기를 얼마나 마음 깊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마음을 열기에 듣습니다. 마음을 열기에 배웁니다. 마음을 열기에 봅니다. 마음을 열기에 가르칩니다. 마음을 열기에 살림을 짓고 삶을 지으며 사랑을 짓습니다. 2016.7.9.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영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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