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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삽 (도서관학교 일기 2016.11.2.)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꽃삽을 쥐고 달립니다. 도서관학교 둘레에서 마음껏 땅을 파며 놀 수 있으니, 아주 기쁘게 꽃삽을 쥐고 달립니다. 이 길로도 저 길로도 신나게 달릴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저곳에서도 마음껏 놀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신나게 땅을 쪼고, 나는 신나게 풀을 벱니다. 풀베기를 마친 뒤에는 팔다리 등허리를 쉬면서 책을 읽습니다. 책시렁에 두기만 하고 여태 안 읽은 《벼랑에 선 사람들》을 찬찬히 읽어 봅니다. 참말로 벼랑에 몰려 보지 않고서는 벼랑이 어떤 끝자락인지 알 수 없습니다. 벼랑길까지 나아가 보지 않고서는 이웃이 겪는 일을 제대로 알 노릇이 없어요.


  꽃삽 한 자루로 신나게 놀 수 있는 아이들이에요. 이 마음을 고이 건사하고 아끼면서 아름답게 살림을 짓는 어른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도 너도 우리도 모두.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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