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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살려낸 우리말 : 늘푸른(늘푸르다)



  ‘늘푸른나무’는 한 낱말이에요. 한자말로는 ‘상록수’라고 해요.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늘푸른나무’에는 뜻풀이를 안 붙이고 ‘상록수’에만 뜻풀이를 붙여요. 여러모로 아쉬운 대목이에요. 이름 그대로 “네 철 늘 푸른 나무”를 가리킨다는 풀이를 붙이면 좋을 텐데요.


  네 철 늘 푸른 나무로는 소나무·전나무·잣나무·향나무가 있어요. 이들 나무는 서울을 비롯해서 온나라에서 두루 볼 수 있지요. 남녘 바닷마을에서는 늘푸른나무로 후박나무랑 동백나무가 흔해요. 서울 언저리에도 동백나무는 있을 테지만 바람이나 볕이 따스한 남녘 바닷마을에서는 아주 흔해요. 바닷바람을 쐬는 곳이어야 잘 자라는 후박나무도 동백나무 둘레에서 흔히 보고요. 종가시나무나 참가시나무 같은 가시나무라든지 아왜나무도 남녘 바닷마을에서 흔한 늘푸른나무예요.


  늘 푸르기에 ‘늘푸른나무’라면 한철만 푸른 나무는 ‘한철푸른나무’처럼 새 이름을 붙일 수 있을까요? ‘한철푸른나무’라는 이름도 재미있으리라 생각해요. 한 철만 푸른 나무는 가을에 잎을 떨구어요. 이러한 나무를 두고 두 가지 이름이 있어요. 한국말로는 ‘갈잎나무’요, 한자말로는 ‘낙엽수’예요. ‘갈잎’은 ‘가랑잎’을 줄인 말이에요. 가랑잎은 “마른 잎”을 가리키지요. 잎은 마르면 저절로 떨어지거나 바람에 떨어져요. 한 철만 푸른 나무는 잎이 곧 마르니 ‘갈잎나무(또는 가랑잎나무)’라는 이름이 잘 어울려요.


  ‘낙엽’이라는 한자말은 한자 풀이처럼 “떨어지는(落) 잎(葉)”이고, “진 잎”으로 고쳐쓸 낱말이에요. 이 대목을 살필 수 있다면 늘푸른나무하고 맞물리는 갈잎나무를 굳이 ‘낙엽수’로 쓰지 않아도 돼요.


  그리고 우리는 새롭게 다른 낱말을 떠올릴 만합니다. ‘늘푸른나무’가 ‘늘푸른 + 나무’이듯 ‘늘푸른마음·늘푸른사랑·늘푸른길·늘푸른삶·늘푸른이’처럼 새말을 지어 볼 수 있어요. 한결같이 흐르는 기운이나 숨결을 나타내면서 ‘늘푸른’을 붙일 만해요. ‘늘푸른글·늘푸른신문·늘푸른학교·늘푸른마을’처럼 써 보아도 될 테지요. 또는 ‘늘고운님·늘고운꿈’이라든지 ‘늘빛사랑·늘빛노래’라든지 ‘늘참배움·늘참삶’이나 ‘늘맛집·늘멋님’ 같은 말을 써 볼 수 있고요. 2017.3.2.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꽃말)



잎이 넓은 나무 가운데에 대표적인 늘푸른나무야

《안경자·노정임-겨울눈이 들려주는 학교 숲 이야기》(철수와영희,2012) 30쪽



늘푸른나무 : [식물] = 상록수(常綠樹)

상록수(常綠樹) : [식물] 사철 내내 잎이 푸른 나무를 통틀어 이르는 말


갈잎나무 : [식물] = 낙엽수

낙엽수(落葉樹) : [식물] 가을이나 겨울에 잎이 떨어졌다가 봄에 새잎이 나는 나무를 통틀어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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