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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글쓰기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



  2017년 10월 24일, 저희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에서 새로운 사전 한 권을 선보입니다. 764쪽에 이르는 ‘글쓰기 사전’인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입니다. 이 ‘글쓰기 사전(우리말 사전)’에는 모두 1004가지에 이르는 겹말을 바로잡거나 손질하거나 가다듬거나 어루만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저희 숲노래 누리집을 드나드는 분은 아실 텐데, 이 사전에는 1004가지 겹말을 다루었는데요, 이 사전을 엮고 나서도 어느덧 400꼭지가 넘는(2017년 10월 25일까지) 새로운 겹말을 더 찾았습니다. 아마 2019년에는 《겹말 사전》 둘째 권을 선보일 수도 있으리라 생각해요.


  《겹말 사전》을 장만해서 보시면 느끼실 텐데, 한국사람이 한국말을 제대로 살려서 쓰지 못하는 일이 대단히 잦습니다. 얄궂게 쓰는 겹말 보기를 이 사전은 1004가지를 짚었다는 소리는, 우리가 흔히 모르거나 틀리는 겹말 얼개가 적어도 1000꼭지가 넘는다는 뜻이요, 이태 뒤에 《겹말 사전》 둘째 권을 낼 수 있다는 말은, 우리는 수천 꼭지에 이르는 얄궂은 말씨를 아무것도 못 느끼는 채 이냥저냥 쓴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은 이웃님이 한국말을 새로우면서 즐겁게 다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엮은 사전입니다. 글을 더 잘 쓰자는 이야기는 다루지 않고, 이렇게 해야 좋은 글이 된다고도 밝히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생각과 뜻과 마음을 되도록 쉽고 수수하게 밝히도록 글을 살짝 가다듬을 수 있다면, 우리는 참으로 멋지면서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글을 쓸 수 있는 길을 스스로 찾을 만하다는 이야기를 이 사전에서 다룬다고 말씀을 여쭙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사전이라고 하면 흔히 ‘뜻을 모르겠다 싶은 낱말을 찾아보는 책’으로만 여깁니다.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을 읽어 보시면 여러 가지를 배우실 수 있어요. 이토록 쉬운 낱말(텃말이든 한자말이든 영어이든 일본말이든)이 어떤 뜻인지 참말 모르고 살았구나 하고 느끼실 테고, 우리 국어사전(표준국어대사전을 비롯한 모든 국어사전) 뜻풀이가 대단히 엉터리로구나 하고 느끼실 테며, 이런 엉터리 물결 사이에서도 우리 나름대로 겹말에서 벗어나 즐거이 말길을 여는 실마리를 찾을 만하다고 느끼시리라 생각해요.


  어느 모로 본다면, 《겹말 사전》은 ‘배우는 사전’입니다. 앞서 선보인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도 ‘배우는 사전’이에요. 두 사전은 ‘읽는 사전’이면서 ‘배우는 사전’입니다. 즐겁게 읽고 기쁘게 배우는 사전입니다.


  사랑스러운 우리 이웃님들이 저희 숲노래가 빚어서 펼치는 사전을 즐겁게 장만하시고 기쁘게 읽으시면서서 어깨동무하는 마음으로 새롭고 슬기로운 숨결을 함께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7.10.25.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최종규 저
철수와영희 | 2017년 10월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최종규 저/숲노래 기획
철수와영희 | 2016년 06월




+ + +


한국말사전 읽어 보셨나요?



  예전에는 시나 소설을 쓰든 여느 글을 쓰든, ‘글을 쓰는’ 일을 하려면 으레 책상맡에 사전을 놓고 바지런히 펼쳤어요.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글에 담는 낱말’을 모두 사전에서 찾아보면서 뜻하고 결을 헤아렸어요. 사전을 곁에 두지 않고서는 ‘글을 쓰는’ 일을 할 수 없다고 여겼지요.


  오늘날 글을 쓰는 분이 부쩍 늘지만, 사전을 곁에 두는 분은 뜻밖에 무척 적구나 싶어요. 작가나 기자나 전문가라는 이름이 아니어도 누구나 글을 마음껏 쓸 수 있는 멋진 오늘날입니다만, 막상 ‘글을 쓰’면서 사전을 찬찬히 살피는 손길은 매우 적구나 싶어요.


  사전을 곁에 두느냐 안 두느냐는 매우 달라요. 아주 흔하게 쓰는 낱말이더라도 이 ‘흔한 낱말’을 사전을 뒤적여 다시 읽고서 새롭게 헤아리며 글을 쓰는 사람하고, ‘흔한 낱말’이니까 구태여 사전을 안 뒤적이고 그냥 글을 쓰는 사람하고는 똑같을 수 없어요.


손수 : 남의 힘을 빌리지 아니하고 제 손으로 직접

몸소 : 1. 직접 제 몸으로


  우리 한국말사전을 보면 ‘손수·몸소’를 이처럼 풀이해요. 자, 이 뜻풀이를 보면서 어떤 느낌인가요? 두 낱말을 어떻게 달리 쓰는가를 환하게 알 만한가요? 또는 이 말풀이가 알맞거나 올바른지 헤아릴 수 있나요?


  ‘손수·몸소’ 뜻풀이를 보면 “제 손으로 직접”하고 “직접 제 몸으로”예요. 두 뜻풀이에 ‘직접’이라는 낱말이 끼었어요. ‘직접(直接)’은 “중간에 아무것도 개재시키지 아니하고 바로”를 뜻한다고 해요. ‘손수’ 뜻풀이를 다시 보면 앞자락에 “남의 힘을 빌리지 아니하고”라 나와요. 바로 이 “남의 힘을 빌리지 아니하고 = 중간에 아무것도 개재시키지 아니하고”입니다. 그러니까 한국말사전 뜻풀이가 겹말풀이라는 이야기예요.


제각기(-各其) : 1. 저마다 각기 2. 저마다 따로따로


  사람들은 ‘제각기’라는 말마디를 퍽 흔하거나 쉽게 씁니다. 아마 이 낱말을 한국말사전을 뒤적이며 뜻풀이를 새롭게 되새기려는 분은 거의 없지 싶어요. 그러면 다른 낱말을 몇 가지 더 살펴보겠습니다.


각기(各其) : 1. 저마다의 사람이나 사물 2. 각각 저마다

저마다 : 1. 각각의 사람이나 사물마다 2. 각각의 사람이나 사물

각각(各各) : 1. 사람이나 물건의 하나하나 2. 사람이나 물건의 하나하나마다. ‘따로따로’로 순화

따로따로 : 한데 섞이거나 함께 있지 않고 여럿이 다 각각 떨어져서


  ‘제각기 = 저마다 각기’이거나 ‘제각기 = 저마다 따로따로’라 하는데, ‘저마다’하고 ‘각기’하고 ‘따로따로’라는 낱말을 더 찾아보면, 뜻풀이가 서로 겹치거나 되풀이되어요. 그야말로 뒤죽박죽입니다. ‘각기’를 ‘저마다·각각’을 써서 풀이하고, ‘저마다’는 ‘각각·-마다’를 써서 풀이하며, ‘각각’은 ‘따로따로’로 고쳐써야 한다고 나와요. 이러면서 ‘따로따로’는 ‘각각’으로 풀이하지요.


  이런 한국말사전을 좀 들여다본다면 누군가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여보시오, 글을 쓰려면 사전을 보라 했는데, 사전이 이렇게 엉망진창이라면, 사전을 보며 글을 쓰다가는 글이 아주 엉망진창이 되지 않겠소?’ 참말 그렇습니다. 아주 흔하거나 쉽구나 싶은 낱말을 이렇게 뒤죽박죽이거나 엉망진창으로 풀이하는 한국말사전이니, 이런 사전을 곁에 두다가는 글쓰기가 뒤죽박죽이나 엉망진창이 될 만합니다.


  그러나 이런 사전이더라도 곁에 둘 수 있어야지 싶어요. 이런 뒤죽박죽 사전을 다시 가만히 들여다보면 조금씩 실마리를 풀 수 있기도 하거든요. ‘제각기’라는 낱말은 안타깝게도 겹말 얼거리인 낱말인 줄 알 수 있고, ‘저마다’나 ‘따로따로’라는 한국말을 알맞게 쓰면 되는구나 하고 깨달을 수 있어요. ‘각기·각각’은 굳이 안 써도 될 만하다고 배울 수 있기도 해요.


  우리가 한국말로 글을 쓰려 한다면 한국말사전을 곁에 두어야 합니다. 영어로 글을 쓰려 한다면 영어사전을 곁에 둘 테지요? 일본말로 글을 쓰려 한다면 일본말사전을 곁에 둘 테고요?


  겹말풀이나 돌림풀이로 뒤죽박죽인 한국말사전인 터라, 이 대목을 눈여겨보면서 차근차근 가다듬지 못하면, 사전을 보든 안 보든 우리가 쓰는 글은 ‘겹말 굴레’에 쉬 갇힐 수 있어요. “독특한 개성”이나 “말이 없고 과묵”이나 “체중 감량”이나 “흔한 일상”이나 “제 손으로 직접” 같은 말마디는 모두 겹말입니다. 적어도 사전을 슬쩍 들추어 보았다면, 비록 사전이 엉망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겹말을 안 쓸 수 있어요. 한국말사전이 너무 엉망인 탓이 크기도 하지만, 우리 스스로 한국말사전을 너무 안 읽고 너무 못 읽기 때문에 자꾸 겹말을 쓰고 맙니다.


  글을 쓰는 길에서 ‘겹말 굴레’에 갇히지 않을 수 있다면, 우리는 한결 아름다우면서 즐겁게 글맛을 누릴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더 잘 쓰는 길이나, 글을 더 멋지게 쓰는 길까지는 아니더라도, ‘겹말 굴레’가 아니라 한다면, 우리가 쓰는 글은 수수한 멋이나 투박한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어요.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은 우리가 한국말로 글을 수수하면서도 멋스럽게, 또 투박하면서도 아름답게 쓸 수 있도록 돕는 징검돌이 되고자 합니다. 사전을 새로 읽고 겹말을 새로 읽으며 한국말을 새로 읽을 수 있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이러면서 말에 깃드는 넋을 새로 읽고, 말로 짓는 삶을 새로 읽으며, 말로 나누는 사랑을 새로 읽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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