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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오페라

[도서] 스페이스 오페라

캐서린 M. 발렌티 저/이정아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지은이: 캐서린 M. 발렌티

옮긴이: 이정아

펴낸이: 박근섭

펴낸곳: 황금가지

 

살아남기 위해서는 연주해야 하는, 범 우주적 대향연! 짜릿하고 기발한 상상이 폭발하는 포복절도 코믹SF

 

알루니자르 표준년을 기준으로 100년 전, 치열한 전쟁으로 상처를 얻은 행성들은 우주를 한데 묶고자 주기적으로 음악 경연 대회를 개최하기 시작한다. 전쟁의 재발을 막는다는 명목하에 승리자에게는 꼴찌 종족을 몰살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는 이 화려한 '우주 그랑프리 가요제'를 앞두고 볼품없는 지성체들이 살아가는 '지구'가 마침내 은하계의 눈에 띄고 말았다. 이제 인류의 운명은 지구를 대표하여 노래를 부르게 될 몰락한 락밴드, 데시벨 존스와 앱솔루트 제로스에게 달렸다!

 

『스페이스 오페라』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고 우주를 배경하는 모험과 전쟁을 주요 소재를 삼고 있는 일련의 SF소설들을 통칭하여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나아가 SF소설 뿐만 아니라 영화와 만화 등을 모두 아울러 지칭하기도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스페이스 오페라 작품으로 영화로는 스타워즈, 스타트렉을 들 수 있으며, 소설로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이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제목을 가진 이 소설은 당연히 우주를 배경으로 한 모험과 전쟁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어봤다.

 

개인적으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를 무척 좋아하는데, 이번에 읽은 『스페이스 오페라』와 같은 내용의 작품은 생전 처음이었다. 영화, 소설, 만화 등 모든 매체를 통틀어서 가장 황당하면서도 기발한 내용의 작품에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다. '지각력 전쟁'이라는 은하계의 행성간 전쟁을 겪은 후 행성의 다양한 종족들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음악을 생각하고 '우주 그랑프리 가요제'를 만든다는 설정부터가 황당함의 극치이다. 작가의 말에서 지은이는 유러피전 송 페스티벌에 신세를 졌다고 한다. 그렇다. 유럽의 많은 나라들을 대표한 가수들이 모여 노래하고 춤추는 축제의 장을 『스페이스 오페라』의 '우주 그랑프리 가요제'의 모티브로 삼았다고 하니 더욱 기발한 생각이라 아연실색할 뿐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음악일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도의 <미지와의 조우>에 외계인들과 만나는 장면이 떠오른다. 음악으로 소통하는 외계인과 지구인. 서로의 언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주고 받는 거의 유일한 것은 음악일지도 모르겠다. 가장 기본적인 소리. 그 소리가 멜로디를 가지고 만들어지는 일련의 음악은 메시지와 같을 것이다. 그러므로 음악이 은하계 모든 행성과 종족의 공통분모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기발한 착상이다. 그것을 또 가요제라는 형태로 전개하고 단순한 축제가 아닌 자신의 행성의 종말을 두고 벌이는 가장 치열한 가요제가 된다는 궁극의 페스티벌을 벌여놓은 지은이의 상상력에 그저 감탄이 절로 나올 뿐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기라성 같은 가수들을 제쳐놓고 몰락한 락밴드 데시벨 존스와 앱솔루트 제로스였을까? 아마도 지은이는 데이빗 보위를 생각했을 것 같다. 데이빗 보위와 가장 유사한 락밴드를 찾아봤지만 없었을 것이고 가상의 락밴드를 만들어냈을 것이다. 그것도 데이빗 보위와 가장 흡사한 락밴드를 말이다. 결국 데시벨 존즈와 앱솔루트 제로스가 아니라 데이빗 보위가 지구를 대표하는 락가수라는 것을 우회해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이들이 데이빗 보위를 우주인으로 봤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여간 꼴찌를 하면 지구가 멸망하는 절체절명의 임무를 띄고 우주로 날아간 그들의 운명은 어찌될 것인가?

 

지구에서 무려 650광년의 거리에 있는 은하계의 다른 행성에서 열리는 가요제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우주의 가장 뛰어난 과학기술문명을 가진 종족이 만든 우주선을 타고 웜홀을 지나서 가야 한다. 그런데 웜홀은 살아있다. 웜홀의 일종의 생명체이다. 이것 또한 기발하다. 락밴드의 멤버인 데스와 오르트는 우주여행을 하면서 수많은 우주종족들을 만나는데, 그 우주종족들의 다양성에 또 한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어류와 동물의 모습은 기본이고 바이러스 종족까지 있다고 하니 황당함을 넘어 어이가 없어진다. 그러나 그들은 분명 생명체이고 지각력을 가지고 있는 생물이다. 그리고 아흔아홉번의 가요제에서 살아남은 나름대로 훌륭한 음악솜씨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스페이스 오페라』를 읽다보면 조금 익숙한 부분도 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읽은 이들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가장 이상한 외계인들이 등장하는 낯섬을 느낄 수 있다. 아마도 지은이도 충분히 감안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마냥 코믹하고 포복절도한 내용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과학이 검증했거나 연구하고 있는 다양한 우주과학적 지식과 정보가 담겨있는 백과사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어떻게 이런 과학적 지식까지 담아내었는지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락음악과 우주과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기회되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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