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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우산

[도서] 빨간 우산

조영서 글/조원희 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무더위 속에선 역시 공포다. 동화 역시 공포동화가 요즘 무더위 속에서 제법 많이 눈에 띈다. 여기 별숲에서 선보이는 <공포 책장 시리즈> 세 번째 책, 빨간 우산이 있다. 책 제목만 가지고는 동화의 내용을 쉬이 가름해보기 어렵다. 그래서 더욱 궁금하고 기대감을 품게 만든다.

 

새 학기를 맞은 희주는 베프를 사귀고 싶다. 모든 것을 함께 공유하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둘만의 베프를. 그런 희주에게 기회가 왔다. 전학 온 은비라는 아이와 희주는 서로 마음이 잘 맞다. 언젠가부터 둘은 자연스레 베프가 된다.

 

그런데, 은비에겐 이상한 습관이 있다. 언제나 가방에 빨간 우산을 넣고 다닌다는 것. 물론, 갑자기 내리는 비를 대비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비가 내린 날 은비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졌다. 평소 은비가 아니다. 서로 둘도 없는 친구사이가 되자 다짐했던 은비가 쌀쌀맞기만 하고, 마치 다른 세계에 마음이 빼앗긴 것만 같은 모습이 되어 버렸다. 전혀 다른 사람 같기만 하다.

 

이런 은비의 모습에 조금씩 희주는 알 수 없는 불안감과 두려움이 싹 트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불안감과 두려움 이면에는 은비의 빨간 우산이 자리 잡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우산에는 사연이 있다. 은비의 베프였던 친구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며 남긴 우산이었던 것. 그 우산엔 어쩐지 음산함이 도사리고 있다. 마치 은비의 베프였던 친구의 영혼이 깃든 것만 같은 빨간 우산.

 

동화는 어린이들, 특히 소녀들의 베프 만들기를 모티브로 하며 여기에 공포를 풀어 넣었다. 우리 딸아이도 보면, 아이들은 이상한 소유욕이 있다. 자신과 친한 친구는 자신과만 친하기를 원하는 소유욕 말이다. 친구가 많은 딸아이는 종종 이 일로 인해 힘들어 하곤 한다. 서로가 나만 바라봐를 요구하니까. 이런 왜곡된 우정이 바로 빨간 우산에 깃들어 있다. 그 왜곡된 우정은 오싹함과 으스스한 공포를 만들게 된다.

 

물론, 무서운 이야기를 즐기는 독자들에게는 이 동화 빨간 우산은 여름의 무더위를 잠시 잊게 할 만큼 오싹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조용한 시간 혼자만의 공간에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보면 좋을 것 같다. 마음의 준비는 간단하다. 작은 으스스함도 크게 느낄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럼 더욱 즐거운 책읽기가 될 테니 말이다. 물론, 그 재미는 오싹한 즐거움, 으스스한 재미이지만 말이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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