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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시나 희곡보다 휠씬 뒤에 만들어진 문학 형식이고, 상당한 길이를 가진 허구적인 산문체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시의 본질적인 특징이 운율과(자유시를 제외하고) 율이라는 것을 상기하면 '산문'이라는 말은 상대적으로 운율이나 율을 사용하지 않은 글쓰기 방식을 말한다. 그러나 이것이 절대적인 차이는 아니다. 일부 산문은 운율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을 만큼 양식의 유동성을 가지고 있다. 

 

시는 크게 읽거나 들어야 하고 희곡은 상연되는 것을 보아야 하지만 소설은 혼자서 조용히 읽을 때 그것이 제시하는 바를 파악할 수 있다. 소설은 문학의 다른 형식(특히 시)보다 번역되기 쉽기 때문에 어느 시대 어디에서 쓰인 소설이든 마음껏 즐기고 이로운 것을 취할 수 있다. 더욱이 전 세계의 소설가들은 번역을 통해 소통하고, 자신이 쓴 소설로 쉽게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독실한 청교도였던 존 버니언은 허가 없이 설교했다는 이유로 12년간 옥살이를 했다. 물론 더 빨리 석방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행동을 그만두는 데 동의하지 않았던 것 같다. 1678년에 쓴 『천로역정』은 구원을 찾기 위한 한 개인의 여행을 풍유적으로 이야기했지만 소설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천로역정』은 17세기 영국의 삶을 잘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이후 영국 산문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천로역정』은 진정한 의미의 소설이라고 평가해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사소한 행동들로도 세상은 얼마든지 좋아진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삶이라도 충실하게 살아냈고 자신이 쉬고 있는 무덤에 아무도 방문하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이 사람들 덕분에 세상은 밝아진다. (109쪽)

 

 

더 나은 세상을 찾아서

최민식 저
로도스 | 2012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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