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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陽)과 음(陰)의 상호 관계를 그림으로 표시한 것을 태극도(太極圖)라고 합니다. 태극도는 회전방향에 따라 2개 - 즉, 시계방향(위 왼쪽그림)과 시계반대방향(위 오른쪽 그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도가(道家)에서는 시계반대방향의 태극도를, 유가(儒家)에서는 시계방향의 태극도를 사용한다고 하지만, 분명하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태극기의 회전방향은 시계반대방향(오른쪽 그림)입니다.


태극도(太極圖)는 음(陰)과 양(陽)의 회전방향을 기준으로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회전방향에 대해 통일된 단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예를들면 위 왼쪽 그림과 같은 태극도 호선방향을 “우선(右旋)”이라고 하지만, “좌선(左旋)”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편의상 위 왼쪽 그림과 같은 경우를 “시계방향 태극도”, 위 오른쪽 그림과 같은 경우를 “시계반대방향 태극도”라고 부르겠습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이러한 시계방향 태극도와 시계반대방향 태극도의 차이에 대해서 중국 학술지 《晋陽學刊》에 실린 “태극도가 원시 (형태의) 천문도이라는 것에 대해서 논함(論太極圖是原始天文圖”을 중심으로 알아보려고 합니다(원문).

 

태극도를 맨 처음 그린 사람이 누구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태극도의 유래에 대해서 여러가지 설명이 있는데, 위 잡지의 기사에서는 "막대기를 세우고 그 해그림자를 측정하여 태극도(太極圖)를  만들었다는 설(竿測日影說)"을 통해 "태극도는 태양(太陽)의 움직임을 관찰한 원시적인 형태의 천문도"라고 설명합니다.

 


 

 

 

규표(圭表)의 개념도 : 표(表)는 땅에 수직으로 세운 막대기를 의미하며 규(圭)는 땅에 수평이면서 남북방향으로 누인 막대기를 의미합니다. 하지(夏至)에서 동지(冬至)로 갈수록 막대기의 해그림자 길이가 길어지고, 동지(冬至)에서 하지(夏至)로 갈수록 막대기의 해그림자 길이가 짧아집니다. 따라서 규표를 통해 해그림자 길이를 관찰하면 계절도 알 수 있습니다.

 

해시계인 규표(圭表)가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주비산경에 규표를 이용해서 계산한 24절기의 해그림자 길이가 적혀 있습니다. '주'는 '주(周)나라'를 말하고, '비'는 원시적 형태의 천문 관측기구인 '규표(圭表)'를 의미하므로, 적어도 고대 주나라때 사용되었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원전부터 1년 중의 해그림자 길이를 측정하였다"고 유추할 수 있습니다(주비산경 원문).

 

1897년 내몽고(內蒙古) 퉈커퉈(托克托)에서 한(漢)나라때 석일구(石日晷, 돌 해시계)가 출토되었습니다(사진). 가운데 큰 구멍이 있고, 외측에 작은 구멍이 있는데, 큰 구멍을 중심으로 반지름이 약 4촌(寸, 약 13cm)인 큰 원이 그려져 있습니다. 원주위 약 2/3에 69개의 얕은 구멍이 일정한 간격으로 위치하며, 작은 구멍의 외측에 시계방향으로 소전체(小篆?)로 1부터 69까지 쓰여져 있습니다(그림에는 숫자와  문자가 생략).

 

 

 

 

그렇다면 사람들은 석일구를 이용해 어떻게 해그림자의 길이를 측정하고 태극을 그릴 수 있었을까요?

 

이제부터 1년 동안 해그림자의 길이를 측정하여 태극도를 그리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단계1

 

 

먼저 원판을 준비하고, 원 주위에 일정한 간격으로 360개의 구멍을 만듭니다. 이것은 1년(年)은 4시(時)이며, 1시(時)는 6절기(節氣)이며, 1절기는 3후(候)이며, 1후(候)는 5일(日)을 기초로 “1년 = (약) 360일”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단계2

 

원판의 가운데에 고정된 막대기인 정표(定表)를 세우고, 원주위 임의의 구멍에 움직임이 가능한 막대기인 유표(游表)를 세웁니다. 그리고 정표와 유표를 남(南)과 북(北)을 연결하는 연장선 위에 위치시킵니다. 또한 유표와 정표의 길이는 같도록 하며, 원의 반지름은 동지에 측정한 유표에 의한 해그림자[이하 유표-해그림자] 길이로 정합니다.


참고로 동서(東西)의 방향은 해가 뜨고 지는 곳을 관찰하여 알 수 있고, 하루종일 유표의 그림자 길이를 관찰 할 때 가장 짧은 방향이 남쪽, 그 반대쪽이 북쪽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단계3

 

하지(夏至 ; 양력 6월 21-22일)부터 유표-해그림자 길이를 원판에 표시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하지 낮 12시에 유표-해그림자 길이를 측정하여 원판에 표시합니다. 다음날 같은 시간에 원판을 시계반대방향으로 1칸을 돌리고, 유표는 시계방향으로 한칸 옮겨서 유표와 정표가 남북의 연장선 상에 위치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유표-해그림자 길이를 측정하여 원판에 표시합니다. 이것을 매일 반복합니다. (동지까지 같은 방법으로)


단계4

 

 

하지에서 시간이 흘러 밤과 낮의 길이가 같다는 추분(秋分 ; 양력 9월 23-24일경)이 되었습니다. 유표-해그림자 길이가 점점 길어집니다.

 

단계5

이제 1년 중에 밤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동지(冬至 ; 12월 21-22일)가 되었습니다.  유표는 원의 반절을 돌았으며, 따라서 태극도의 반절이 그려졌습니다.

 

단계6

하지(夏至)부터 동지(冬至)까지는 그림자 길이가 점점 길어집니다. 그러나 동지부터는 길이가 점점 짧아질 것입니다. 따라서 길어지던 해그림자 길이가 짧아지는 것을 태극도에 나타내기 위하여 이제까지 만든 태극도를 시계방향으로 180˚돌리고, 유표를 북쪽으로 이동시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정표에 의한 해그림자[이하 정표-해그림자] 길이를 원판에 표시합니다.

 

단계7

 

다시 시간이 흘러 이제 밤낮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春分 ; 양력 3월 20-21일)이 되었습니다. 정표-해그림자는 점점 짧아지며 태극도의 모습이 거의 완성되어 갑니다.

 

단계8

 

또 시간이 흘러 하지가 되었습니다. 태극도를 그린 지 어느덧 1년이 되어 드디어 태극도가 완성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태극도의 음의(陰儀)과 양의(陽儀)은 시계방향이 됩니다.

 

이상에서 설명한 것을 영상으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상에서 태극도를 그릴 때 아래 내용을 고려하면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고려사항1 : 태극도와 원시천문도

 

 

원판을 시계반대방향으로 이동시키는 것은 북반구 땅위에서 서서 북극성 방향의 하늘을 바라보면 북극성을 중심으로 하늘이 시계반대방향으로 회전하는 것을 표시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아래 그림에서 빨간색 원은 태양의 공전궤도인 황도(黃道, ecliptic)를 나타냅니다.

또한 북반구 땅에 서서 북극성 방향의 하늘을 바라보았을 때 실제로는 태양도 시계반대방향으로 돌지만 지구의 연주운동(年周運動, annual motion) 때문에 태양은 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으로 관찰됩니다. 유표를 시계방향으로 이동시키는 것은 이렇게 관찰되는 태양을 표시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위 그림에서 파란색 S자 모양은 1년동안 태양의 위치이동 궤적변화를 나타낸 것으로 적도(赤道)를 나타냅니다.

 

고려사항2 : 원판의 회전방향 

 

 

하지만 하늘의 회전방향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서 반대가 될 수 있습니다. 즉, 북극성 방향의 하늘에서 북반구의 땅을 바라보면 하늘이 시계방향으로 회전합니다. 따라서 위 그림처럼 원판을 시계방향으로 회전시켜서 태극도를 그린다면 아래 그림처럼 시계반대방향이 됩니다.

 

 

고려사항3 : 동지에 태극도를 180˚ 돌리지 않고, 유표를 고정하여 측정했을 경우

 

 

위 그림처럼 하지→동지 사이에 만들어진 태극도를 180˚ 시계방향으로 돌리기 않고, 또한 유표를 옮기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해서 원판을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리면서 유표-해그림자 길이를 측정하여 태극도를 그린다면 아래그림처럼 하트(♡)모양의 태극도가 만들어집니다.

 

 

 

 

고려사항4 : 무용의 경우

 

 

한수문님 논문의 일부로, 하늘 방향에서 땅방향으로 무용수를 바라보았을 때 무용수의 머리와 코를 그린 그림입니다. 논문에 의하면 왼쪽 그림을 "우전회무(右轉回舞)"라 하고, 오른쪽 그림을 "우선회무(右旋回舞)"라고 합니다. 즉 한국무용에서 우전(右轉)과 우선(右旋)은 하늘에서 땅을 바라보는 방향에서 시계반대방향의 회전입니다. (위 그림은 논문 그림을 다시 그린 것입니다. 논문은 《김숙자류 터벌림춤의 가치론적 연구》,  한수문, 한양대학교, 2012년, 무용학과입니다.)

 

한수문님의 《김숙자류 터벌림춤의 가치론적 연구》라는 논문에서는 제자리를 도는 우전(右轉)과, 원을 그리는 우선(右旋)을 모두 하늘에서 땅을 바라볼 때 시계반대방향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선회무(右旋回舞) 시간을 역행(逆行)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즉 시간을 역행하여 죽음의 세계, 음(陰)의 시계인 신(神)의 영역을 말함이다. 따라서 신(神)을 만나기 위해 가는 길 또는 신(神)과의 소통을 의미한다"고 합니다(제자리에서 도는 것을 주선(周旋), 원을 그리면서 도는 것을 회선(回旋)이라고도 합니다).

 

고려사항5 : 관점의 차이

동양에서 사용하는 방위는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위 왼쪽 그림과 같이 북반구에서 북극성 방향의 하늘을 바라보았을 때의 방위입니다. 북쪽을 등지고 서서 남쪽을 바라볼 때 왼쪽이 서(西)쪽입니다.. 두번째는 이와 반대로 오른쪽 그림과 같이 북반구 하늘에서 북반구 땅을 바라볼 때의 방위입니다. 북쪽을 등지고 서서 남쪽을 바라볼 때 왼쪽이 동(東)쪽입니다.

두 방위도를 비교하면 왼쪽의 방위는 주로 별자리를 표시한 그림인 천문도(天文圖)에서 사용합니다. 이것은 하늘의 변화 그 자체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의 방위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방위입니다. 이것은 하늘의 변화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북반구 땅에서 북극성 방향의 하늘을 바라볼 때 하늘은 시계반대방향으로 도는데, 이 관점으로 만들어진 태극도는 시계방향이 되며, 이것은 하도(河圖)를 상징한 그림이라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북반구 하늘 위에서  북반구 땅을 바라보았을 때 하늘은 시계방향으로 도는데, 이 형식으로 만들어진 태극도는 시계반대방향이 되며, 이것은 낙서(洛書)를 상징한 그림이라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태극도의 유래와 그리는 방법(1)

 

 


http://www.doc88.com/p-79259213899.html
https://ctext.org/zhou-bi-suan-jing/juan-shang/z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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