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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의 역사

[도서] 요가의 역사

야마시타 히로시 저/최수련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 책의 원서는 일본 고단샤(講談社)에서 2009년 간행된 『ヨ-ガの思想(요가의 사상)』이다. 짐작건대 10년 전에 나왔던 책을 이번에 번역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저자는 야마시타 히로시(山下博司) 일본 도후쿠대 명예교수다. 그는 인도 마드라스대 라다 끄리슈난 철학고등연구소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인도와 싱가포르에서 요가를 배웠다. 그는 인도 사상 특히 인도 문화사와 종교사에 관한 전문가다.

일본 아마존닷컴에서 저자의 책을 검색해 보니 『힌두교 사전(ヒンドゥ-敎の事典)』(2005), 『고대 인도 사상-자연·문명·종교(古代インドの思想-自然·文明·宗敎)』(2014)와 『인도인의 힘インド人の「力」』 (2016) 등이 나온다. 요가에 대한 저자의 책은 단행본으로는 『요가의 사상』 말고는 없다. 어떻게 된 일일까?

그 단초를 미루어 볼 수 있는 대목이 머리말에 나온다.

 

“저자는 전문분야 관계에서 산스끄리뜨어 등 고전어의 트레이닝을 받아 인도사상의 연구를 지망하여 왔다. 스승을 따라 요가수행을 하고, 해외에서 각종 요가를 시험해보고, 외국의 요가 사정에도 식견이 있다. 본서는 요가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와 실천이 세상에 범람하는 지금, 요가의 본질과 유래를 찾아 그 발전의 역사를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 살펴보려는 시도이다. 요가의 진정한 모습을 부각시켜, 현대사회에서의 요가의 의의와 효용을 재인식하고 싶다.” (23쪽)

 

윗글에서 국내판의 제목이 요가의 ‘역사’가 된 연유도 알 수 있다.

요가의 붐은 그간 두 차례 크게 있었다. 제1차 요가 붐은 1960~70년대였다. 이 때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초호황을 달리던 신대륙에서 히피 문화로 대변되는 질풍노도의 시기였다. 1980~90년대 에어로빅의 유행과 더불어 제2차 요가 붐이 불었다. 저자가 주로 요가에 관한 원고를 쓰던 2000년대 초반까지 그 흐름은 계속 이어졌다.

저자에 따르면 1차 붐과 2차 붐 사이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1차 붐이 정신적인 측면이 강조되었다면, 2차 붐은 신체적인 측면과 연관이 깊다. 필라테스의 유행도 한몫 했을 것이다.

요가와 필라테스는 엄밀하게 말해서 다른 것이다. 요가가 주로 호흡 조절을 통해 감정을 컨트롤하고 자연의 흐름과 조화를 이뤄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 방법이라면, 필라테스는 다양한 기구와 매트, 공 같은 소도구를 사용해서 신체적인 움직임에 집중하는 운동법이다.

필라테스는 제1차 세계 대전 때 영국 소재 독일군 포로수용소 병원에서 일하던 독일 사람 요세프 필라테스(Joseph H. Pilates, 1880~1967)의 이름을 딴 것이다. 그는 운동 부족에 시달리던 포로들을 위해 침대나 매트리스 등 간단한 도구를 이용하여 단련할 수 있는 근육 강화법을 개발했다.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뉴욕 등지에서 필라테스를 보급하기 시작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저자는 디테일에 주목한다. 우선 요가와 요기의 정확한 발음은 무엇인지, 요가의 어원과 개념은 무엇인지 기초부터 세세하게 설명한다. 이는 인도 국제드라비다언어학연구소에서 객원 연구원을 역임하는 등 인도어와 힌두교 용어를 연구한 저자의 이력 덕분이다. 그에 따르면 요가의 인기는 세상에 범람하는 다양한 명칭의 범주를 살펴보는 것으로도 가늠할 수 있다.

요가(yoga)의 발음은 ‘요-가’다. 장음이다. 산스끄리뜨어에 따르면 요가는 '자기 자신의 깊은 곳에 숨어있는 절대적 존재와의 결합'을 의미한다. 요가 수행자는 요긴(‘요-긴’으로 발음)이라고 한다. 요긴은 다시 남자 수행자 요기(‘요-기-’로 발음)와 여자 수행자 요기니(‘요-기-니’로 발음)로 구분된다.

 

“신체적 측면에서의 장점이나 진북정렬의 장점 외에 요가에는 또 다른 무엇이 있다. 바로 앞서 말한 순간들이 비롯되는 ‘내면의 장소’를 발견하는 기회다. 그곳은 사실상 우리 자신과 우리의 생명이 탄생하는 곳이다. 그곳을 발견하면 삶이라는 연극의 등장인물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의식적으로, 전적으로 자기 뜻에 따라 자유롭게 대본을 써 내려가는 작가로 탈바꿈할 수 있다. 더 넓은 의미에서는 우리 자신이 바로 우리 삶의 모든 이야기가 펼쳐지는 무대가 되는 것이다!”

- 배런 뱁티스트 『나는 왜 요가를 하는가?』

 

요가의 기원은 인더스문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더스문명은 기원전 2600년부터 기원전 1800년 사이에 오늘날 파키스탄에서 인도 북서부 일대에 걸쳐 전개된 태고의 거대 문명이다. 인더스 문명 시대 것으로 보이는 유물에서 요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요가가 인더스문명 이전에도 있었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확인된 것이 없지만, 적어도 5천 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책은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문헌인 『베다』(기원전 1500년경)와 『우빠니샤드』(기원전 800년~기원후 200년)를 통해 요가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고찰한다. 이에 대한 연구는 프랑스 비교종교학자 폴 마송 우르셀의 『요가(Le Yoga)』에 힘입는 바 크다.

이어 저자는 요가의 기본 경전인 『요가 수트라』를 소개하면서 신체적·육체적 요가(하타요가)와 명상적 요가(라자요가)의 특징을 설명한다.
*동국대에서 요가철학에 대한 연구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이태영 선생에 따르면 요가는 학문적으로 다섯 종류로 나뉜다. 생리적인 운동과 호흡을 중심으로 하는 하타요가, 심리적인 명상을 중심으로 하는 라자요가, 철학적인 사색을 중심으로 하는 갸나요가, 윤리적인 실천을 중심으로 하는 카르마요가, 종교적인 헌신을 중심으로 하는 박티요가다. 다섯 요가에는 각각의 근본 경전이 있다. 하타요가는 『하타요가프라디피카』, 라자요가는 『요가수트라』, 나머지 세 요가는 『바가바드기타』다.

 

하타요가

 

 라자요가

 

현재 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요가는 하타요가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에 반해 라자요가는 개인의 명상 뿐만 아니라 종교에서도 활용된다. 가령 일본 나하 교구의 마니랄 크리스 신부는 크리스천 요가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명상은 개개인의 극점이며, 정신적인 체감입니다. 명상은 그 위에 기도를 높이고,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해줍니다. 우리들의 마음을 음에서 양으로, 불안에서 평온으로, 불행에서 행복으로 바꾸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명상은 음의 마음을 이겨내어, 건설적인 생각을 양육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심원한 정신수련은 앉아서 명상하고 있을 때만이 아니라, 하루 종일 어디서라도 즐길 수 있습니다.”

- 마니랄 크리스 신부의 『남쪽의 광명(南の光明)』

 

말미에 근·현대의 주요 요긴들이 소개된다. 라마끄리슈나, 라즈니쉬 같은 익숙한 이름도 나온다. 특히 요기니 ‘아난다마이 마’의 사례는 인상적이었다. 그녀는 혼자 요가수행에 몰두하는 동안 깨달음을 얻었다. 저절로 신의 이름이 갑자기 술술 나와, 어떠한 예비지식도 없이 요가의 아사나를 몸에 익히게 되었다. 어느 날 한 저널리스트가 ‘당신은 신인가?’라는 묻는 물음에 그녀는 ‘이 세상에는 신 이외에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고, 모든 것이 신의 형태’라고 대답했다 한다.

우리말로 옮긴 최수련 씨는 인도 까이발랴다마 요가연구소에서 요가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재 요가 지도를 하고 있다. 그녀가 번역하게 된 계기는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요가관련 다른 책들과 달리 이 책은 요가의 총체적인 모습을 제대로 살펴보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 어려운 요가철학을 쉽게 서술했다는 점입니다. 핵심적인 요가철학을 역사의 흐름에 따라 이해하기 쉽게 체계적으로 서술하여 역사나 철학전공자, 요가강사는 물론, 요가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에게도 좋은 책입니다.”

- 역자 후기

 

저자는 인도에서 요가를 학문적으로 전공하는 한편 요가를 배우고 수행해 왔다. 원제 『ヨ-ガの思想(요가의 사상)』에서 엿볼 수 있듯이 이 책은 저자가 요가에 관해 오랫동안 연구해온 내용이 집대성된 것이다. 우리는 이 책으로 요가의 철학과 사상에 대해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다. 요가에 관심 있는 이라면 꼼꼼하게 읽어보실 것을 권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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