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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寸)은 보통 성인 남자의 손가락 한 개 폭을 말하고, 철(鐵)은 쇠로 만든 무기를 말하므로 촌철은 한 치도 못되는 무기를 뜻한다. 따라서 촌철살인은 날카로운 경구를 비유하는 말로,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한마디 말이 수천 마디 말을 능가한다는 뜻이다.

 

남송에 나대경(羅大經)이라는 유학자가 있었다. 그가 지은 『학림옥로(鶴林玉露)』는 그의 집에 찾아온 손님들과 주고받은 말을 기록한 책이다. 그중 종고선사(宗○禪師)가 선(禪)에 관해 말한 대목에 ‘촌철살인’이라는 말이 「을편(乙篇)」 제1의 살인 수단(殺人手段)에 나온다.

 

“어떤 사람이 수레 한 대에 무기를 싣고 왔다고 해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한 치도 못되는 칼만 있어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我則只有寸鐵, 便可殺人).”

 

이 말은 그가 선의 요체를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인데, 여기서 ‘살인’이란 무기로 사람을 죽인다는 뜻이 아니라 마음속의 속된 생각을 없애는 것을 뜻한다. 물론 깨달음에 이르지 못한 사람은 속된 생각을 없애기 위해 수천수만의 대답을 하겠지만,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기에는 모두 부족하다.

 

고사성어 역사문화사전

김원중 편저
글항아리 | 2014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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