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폭군 아버지, 히스테리 엄마

[도서] 폭군 아버지, 히스테리 엄마

김기자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세대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강남 아파트에 살던 지은이는 어느 날 8학군 고교동창을 강남거리에서 우연히 만났다. 동창은 남편의 가해로 이상심리를 보이며 대리만족을 얻기 위해 딸을 압박하고 있었다. 지은이는 퍼뜩 깨달았다. 동창은 자신의 엄마와 어쩜 그리 똑 닮아 있는가.

지은이는 그간 자신의 삶을 날것으로 반추한다. 일종의 수기형식이다. 섭식장애, 우울증, 섬유근육통 등 몇 가지 병을 앓으면서 투병해왔다. 한국 땅을 관통하는 역사적 사건들과 물질만능주의, 외모지상주의, 여성 혐오 등 사회문제와 페미니즘 이슈를 고찰하면서 자신의 자아를 찾아 나서기도 했다.

‘폭군 아버지, 히스테리 엄마’라는 책 제목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 있다. 엄마를 때리고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 의 대물림,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이들에게 히스테리를 부리는 엄마... 지은이 말대로 “우울가정”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사회적인 시스템이 받쳐주지 못한 채 서커스단장이나 다름없는 아버지라는 가부장적 존재 하에 맡겨진 아동들은 그저 자비에 기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아버지라는 사람이 비인간적이고 미성숙할 때 아이들은 무방비로 희생자가 된다. 가부장제 하의 어머니 역시 무기력하게 당하다가 만만한 자녀를 화풀이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자신들의 삶의 당위성과 성공을 확인받기 위해 자식을 이용하고 대리만족을 위한 꼭두각시로, 때론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 5쪽

 

여성의 몸에 가해지는 실제적 모욕과 폭력, 화학흡수체 생리대부터 의복관습 등 건강을 위협하는 각종 요소들이 어떻게 자신을 병들게 했는지 적나라하게 고백한다.

우리는 이 책을 다양한 서사로 읽을 수 있다. ‘82년생 김지영’의 실사판으로 읽어도 좋겠고, 버전2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로 읽어도 좋겠다. 한 개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지만 한국 여성들이면 기꺼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내용이 담겼다.

 

“이 글을 쓰며 다층적 심리변화에 시달리기도 했다. 내 몸상태처럼 내 마음상태도 예측할 수 없이 변덕을 부렸다. 몸과 마음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상처를 후벼 파는 듯한 과거와의 대면도 그렇지만 자꾸 짜부라지는 몸을 일으켜 세우며 일정강도 이상의 노동을 지속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중략) 그럼에도 왜 이 글을 썼는가. 뭘 어떻게 해도 심리적 갈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면, 차라리 자기 삶에 어떤 의미를 찾고 부여하는 게 나은 선택이라는 생각에서였다.” - 219쪽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