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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자 (상)

[도서] 관자 (상)

관중 저/신동준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전국칠웅 중 제(齊)나라는 산동성 일대에 자리잡고 있었다. 제나라는 강태공이 세운 나라다. 수도는 임치. 당시 변방 중 하나였다. 제는 환공(桓公, 재위 기원전 685~기원전 643) 때 이르러 전국을 주름잡게 되었으니 제환공은 춘추오패의 첫 번째 패자가 되었다. 그의 곁에는 재상 관중(管仲)이 있었다.

 

관중은 기원전 725년 제의 땅 영상(潁上)에서 태어났다. 오롯이 제나라 사람이다. 당시 영상은 수로가 발달해 사방에서 물자가 모이고 거래됐던 상업의 중심지였다.

 


 

그는 포숙과 죽마고우였다. 하지만 섬기는 군주가 각기 달랐으니 관중은 강규, 포숙은 강소백이었다. 결국 소백이 우여곡절 끝에 기원전685년 등극하니 바로 제환공이다. 관중은 급히 노나라로 달아났다. 포숙이 그를 천거해 재상이 되었다. 새옹지마가 따로 없다. 관중은 환공보다 2년 먼저 세상을 떴다(기원전 645). 거의 환공과 40년을 함께 한 셈이다.

 

세월은 흘러 기원전 4세기 무렵 또 다른 환공(桓公)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전오(田午, 재위 기원전 384~기원전 379). 전오는 원래 진()나라에서 피난온 진완(陳完)의 후손이다. 당대에는 진()과 전()이 구분 없이 쓰였다. 그래서 진씨였다가 전씨였다가 했다. 이때 진완을 받아들인 사람이 바로 소백 제환공이었다. 전씨 집안은 기원전 386년 강씨의 마지막 임금 제강공을 몰아내고 제후가 된다. 바로 전화(田和). 나라이름은 바꾸지 않고 그대로 썼다.

 

이듬해 병사한 전화의 대를 이은 이가 전오다. 전오는 백성들의 마음을 사고 천하의 인심을 얻기 위해 애썼다. 전오의 아들 제위왕(이때부터 이라 칭함)이 위업을 이어받고자 직하학궁(稷下學宮)을 세웠다.

 

직하학궁은 도읍 임치성의 직문(서문)이 있던 직산(稷山) 아래 세워졌다 해서 이렇게 불렸다. 학문에 뜻이 있으면 누구나 입학할 수 있었고 학비는 나라에서 부담했다. 총장은 학문이 깊고 덕망이 높은 이가 추천을 받아 임명되었다.

 

이런 이유로 학궁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인재로 넘쳐났으며 제가 진에 멸망할 때까지 전씨의 통치에 큰 밑바탕이 되었다. 신동준 선생은 제위왕을 제나라 군주 가운데 최고의 명문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라고 평한다.

 

제위왕은 앞선 제환공 때의 영광을 찾고자 했음일까. 그런 왕의 뜻을 쫓아 직하학궁에 모인 학자들은 관중과 관자를 부국강병의 방책으로 집중적으로 연구했으리라. 관중이 당대에 남긴 글은 물론이거니와 수백 년에 걸쳐 쌓였던 토론과 논평, 그리고 당대 필요한 것들이 가필되거나 보완되어 체계를 잡았을 것이다.

 

이 작업은 전한까지 이어졌다. 현존 관자의 체제를 정비한 인물은 전한 말기의 대학자 유향(劉向)이다. 그는 당시 564편으로 잡박하게 전하던 관자를 총 86편으로 새롭게 편제하면서 크게 8개 부류로 나눴다. 경언經言, 외언外言, 내언內言, 단어短語, 구언區言, 잡어雜語, 해언解言, 경중輕重등이 그것이다. 송대 이후 10개편은 제목만 있고 본문은 사라진 채 총 76편만 현존한다.

 

이 중 경언이 가장 오래된 글로 목민’, ‘형세’, ‘권수등을 관중의 유저로 본다. 한편 경언국어國語, 좌전左傳등에 있는 관중에 관한 기록을 합쳐보면 관중의 일대기를 얼추 알 수 있다.

 

신동준 선생은 8개 부류를 10개로 늘였으니, 제7편 〈해언〉과 제10편 〈경중〉 사이에 제8편 〈승마(承馬)〉와 제9편 〈구부(九府)〉를 추가한 것이 그렇다. 인간사랑판 《관자》 상권은 〈경언〉에서 〈단어〉까지 4편을, 하권은 〈구언〉에서 〈경중〉까지 6편을 실었다.

 

관자의 내용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승마와 구부 및 경중 편을 포함해 정치경제 문제를 다루고 있는 이른바 관자경제학이다. 관자 전체의 3분의 2에 달하는 매우 방대한 분량이다. 본서의 편제에 따르면 제1경언6승마와 제8승마, 9구부및 제10경중이다.

 

선생에 따르면 승마에는 21세기 경제논리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매우 많다. 개별적인 생산단위의 생산 양식인 균지분력(均地分力)과 고른 분배를 뜻하는 여민분화(與民分貨) 등의 이치가 그렇다. 우리가 인간사랑판 관자를 읽을 때 상하권을 오가며 함께 읽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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