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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의 세상

[도서] 코로나 이후의 세상

말콤 글래드웰,데이비드 브룩스,파리드 자카리아,카라 스위셔,니얼 퍼거슨,모하메드 엘 에리언,서맨사 파워,이안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 책은 지난해 46월에 열린 토론대회 멍크 다이얼로그(Munk Dialogues)’에서 오갔던 내용을 엮은 것이다. 멍크 다이얼로그는 워렌 버핏이 2008년부터 시작한 국제적 토론 이벤트다. 그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알랭 드 보통, 헨리 키신저 등 각국 정상과 작가 등이 참여한 바 있다.

 

당시 대담은 코로나 이후 세상(The World After COVID)’이라는 주제로 세계적인 학자와 인플루언서 9명을 초대해 코로나19 사태를 분석했다. 여기에는 말콤 글래드웰, CNN 앵커 파리드 자카리아, IT 전문 저널리스트 카라 스위셔 등 쟁쟁한 연사들이 참여했다각 연사는 캐나다 출신 저널리스트 러디어드 그리피스와의 대담을 통해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대한 전망을 풀어냈다.

 

먼저 말콤 글래드웰은 농구가 일부 유명 선수를 내세워 승부를 차지하는 강한 고리의 스포츠라면, 축구는 정반대인 약한 고리의 스포츠라고 분석한다. 그는 축구는 팀에서 가장 뒤처진 선수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라며 어설픈 선수 한 명이 패스를 잘못하면 함께 뛰고 있는 모든 선수의 노력이 헛수고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축구는 약한 고리의 스포츠’”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지금까지 서구사회는 농구와 같은 강한 고리의 스포츠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세계는 점차 약한 고리의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 이어 우리가 빚어낸 세상은 서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취약점은 곳곳에 숨어 있고, 이는 사회의 나머지 부분을 붕괴시킬 잠재력이 있다고 지적한다.

 

서구는 백신 개발에 성공하며 자국을 중심으로 접종을 서둘렀지만, 백신에서 소외된 나라들을 중심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퍼져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글래드웰은 우리의 시간과 관심, 예산은 손을 흔들고 큰 목소리로 떠드는 사람들에게 쓸 것이 아니다. 문제가 있는 곳에 주의를 기울여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국 역사가 니얼 퍼거슨은 이번 팬데믹은 민주주의의 강점을 잘 보여준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만과 이스라엘 같은 작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잘 대처했다는 것이다.

 

이어 팬데믹 유행은 과학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공공 정책 영역이 실패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미국의 예를 들어 말해 볼게요. 우리 관료들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36쪽짜리 생화학 공격에 대한 방어 계획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 계획은 막상 진가를 발휘해야 할 상황이 되자 쓸데없이 장황한 말잔치뿐인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은 문제를 일으킨 바이러스나 병원균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행정국가라는 말이 아마 가장 잘 어울리는 나라였고, 화학적 공격 무기에 대한 전략을 수립했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는 게 밝혀진 거만한 관료 국가에 잘못된 점이 있다는 걸 배워야 합니다.” - 141

 

엄중한 자기 반성이 아닐 수 없다. 이는 특히 트럼트 전 대통령의 행위와 상반된다. CNN 앵커 파리드 자카리아가 말했듯이 트럼프 행정부는 (G7이나 G20 같은) 회의를 이끌거나 주관하거나 의제를 설정하는 데에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았다. 트럼프는 우한 바이러스라는 이름을 쓰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공동 서명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한편 앵커 파리드는 한국은 (코로나 대응에) 정말 잘하고 있다며, 거의 최고라고 극찬한다. 하지만 대선 정국을 앞두고 자영업자 등의 지지를 염두에 둔 위드 코로나정책이 향후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말미에 진행자 러디어드 그리피스는 빅터 빅터 가오 중국세계화센터 부소장에게 미국이 화웨이를 후려진 이유에 대해 묻는다. 가오는 이를 두고 토냐 하딩 신드롬으로 설명한다. 이 신드롬은 피겨스케이트 선수 토냐 하딩의 지인이 라이벌 낸시 캐리건의 무릎 위를 후려쳐서 망가뜨리려 했던 데서 유래됐다. 가오의 논리는 미국이 자기들보다 앞서 있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았던 데서 화웨이의 무릎 위를 후려쳤다는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한 입장은 논란의 여지는 있겠으나, 내 시선을 끈 흥미로운 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이외 연사들은 코로나 대응을 위한 정부의 전략, 구글·애플 등 거대 IT기업의 역할 그리고 미·중 관계에 대한 전망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코로나 이후 다가올 세상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까? 이 책으로 그 세상을 미리 그려보는 즐거움은 빼놓을 수 없는 덤이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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