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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셜록>에서의 기억의 궁전

 

기억의 궁전은 고대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와 교육자 퀀틸리아누스 같은 학자들이 규칙을 만들고 교범을 제작했다. 이런 기술은 중세에 꽃을 피워 성경을 포함한 종교 서적, 설교문, 기도문 등을 암송하는 데 널리 이용되었다. 그보다 앞서 로마의 정치가들은 연설문을 암기하는 데 활용했고, 아테네의 정치가 테미스토클레스는 기억의 궁전으로 2만 명이나 되는 아테네 시민들의 이름을 다 외웠다고 한다.

 

기억의 궁전이라고 해서 진짜 궁전이거나 건물일 필요는 없다. 어떤 마을을 지나는 도로, 철로를 따라 늘어서 있는 역사, 천문학의 12궁이나 신화에 나오는 동물도 괜찮다. 크든 작든, 실내든 실외든, 실존하는 것이든 가상의 것이든 상관없다. 건축 전문 잡지에 소개되는 호화 주택이나 몸의 각 부위를 기억의 저장소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것은, 한 장소가 다음 장소와 잇닿아 있어야 하고, 눈에 선할 만큼 아주 친숙한 곳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궁전은 기억해야 하는 것의 종류에 따라 원하는 만큼, 수십, 수백 채도 지을 수 있고 깨끗이 치우고 다른 내용을 저장할 수도 있다.

 

① 나에 친숙한 공간 선택하기: 첫 번째 기억의 궁전으로는 어린 시절을 보낸 집이 좋다. 가장 친숙하고, 그 만큼 세세하게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억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면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기억의 궁전을 여러 개 준비해 놓아야 한다.

 

② 기억해야 할 단어의 이미지 만들기: 이미지는 기억해야 할 대상과 같거나 비슷하면 좋다. , 재미있고, 외설스럽고, 색다르게 만들어야 한다. 모호하지 않고 동적이면 더 좋다. 뇌는 항상 새로운 것을 갈망하기 때문에 기이한 이미지일수록 기억에 오래 남는다. 거기에 다양한 감각 정보를 결합하면 금상첨화,

 

③ 기억의 궁전에 저장하기: 공간을 머리에 떠올리면서 구석구석에 이미지를 심어 둔다. 이때 각 장소는 너무 밝아도 너무 흐릿해서도 안 된다. 또 그림자가 이미지를 흐려서도 번쩍거리게 해서도 안 된다. 이미지 사이의 간격은 서른 걸음 정도가 좋다.

 

④ 심어 놓은 이미지 찾기: 아침에 궁전을 만들었다면 저녁에 궁전을 거닐어 보고, 다음날 오후에, 1주일 뒤에 거닐어 보라. 그림을 그리듯 선명하게 각인될 것이다. 머릿속에 공간이 새겨지면, 저장된 내용을 떠올리고 싶을 때는 언제든 기억의 궁전을 따 걷기만 하면 된다.

 

) 기억의 궁전으로 장보기 목록 기억하기

① 장보기 목록: 마늘 피클 / 코티지치즈 / 훈제 연어 / 백포도주 6/ 양말 / 훌라후프 / 스노클 / 드라이아이스 제조기

② 장소: 차고 / / 거실 피아노 / 피아노 옆 소파 / 소파 오른쪽 램프 / 식당의 식탁 / 싱크대 / 조리대

③ 각 장소에 이미지 놓아두기: 차고 앞에 마늘 피클 병을 두고, 코티지치즈가 뒤범벅인 탕 안에서 클라우디아 쉬퍼가 옷을 홀딱 벗고 목욕하고 있고, 거실에 있는 피아노 줄 위에 향긋한 훈제 연어가 올려 있다. 피아노 옆에 있는 꾀죄죄한 소파 위에서 샤르도네가 쇼비뇽 블랑이 재배되는 포도밭의 질이 나쁘다고 깎아내리고 있고, 옆에서는 게뷔르츠트라미너가 리슬링을 같은 이유로 걸고넘어진다(백포도주 6을 각각 의인화하기). 소파 오른쪽에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양말이 램프에 흔들리고 있고, 식당에서는 여자들이 식탁에 올라가 훌라후프를 돌리고, 싱크대에서는 스노클을 한 남자가 다이빙하고 있고, 조리대에서는 드라이아이스 제조기에서 연신 드라이아이스가 뿜어져 나온다.

 
 

1년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조슈아 포어 저
갤리온 | 2016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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