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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사상가·철학자인 미셸 드 몽테뉴(1533~1592)가 몽테뉴 성 서재에서 칩거하며 죽기 전까지 써내려간 <에세>(민음사)의 완역본이 출간됐다.

 


미셸 드 몽테뉴

   

1965년 손우성 교수의 완역본으로 국내 출간됐던 <수상록>이 반세기 만에 새 옷과 새 제목을 갖고 나왔다. 이번 출간된 <에세>는 몽테뉴의 생전 마지막판인 1588년 보르도본을 완역했다.

 

원서로 1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을 번역하는 데만 15년이 걸렸다. 불문학자 심민화·최권행 교수가 10년에 걸친 번역, 5년의 검수를 거쳐 완역했다.

 

책 제목은 몽테뉴가 출간 당시 지었던 <에세>를 그대로 따왔다. 에세(essai)시험하다, 경험하다, 처음 해 보다등을 뜻하는 동사 에세이예(essayer)’에서 몽테뉴가 만들어 낸 명사다. 여기서 영미권의 에세이란 글쓰기 형식이 유래했다.

 

몽테뉴는 1571년 법관직을 사직하고 조상들이 지은 몽테뉴 성을 개축하고 들어가 은거했다. 고대인과 인문주의자들이 선망하던 사색적 삶을 살기로 했다. 하지만 자기만의 방에서 정신적 위기를 맞은 몽테뉴는 정신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글로 기록한다. 세상을 뜨기 직전까지 20여년간 써내려간 107편의 짧고 긴 에세들은 몽테뉴의 치열한 자기 탐구의 결과였다.

 

<에세>에 수록된 글들은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생각들이 대개 그렇듯 거침이 없다. 슬픔, 우정, 공포, 양심, 교육부터 운수, 옷 입는 풍습, 게으름, 대화의 기술, 외모 등 다양하다.

 

<에세>의 탁월함은 중세의 보편적·집단적 자기인식인 우리(nous)’에서 벗어나 정신적 개인을 탄생시켰다는 점이다. 몽테뉴는 (je)’로부터 출발해 자기 실재를 확인하고 스스로를 재정립하려 했다.

 

몽테뉴는 말한다. “이 에세들은 나의 변덕스러운 생각이요, 그것들을 통해 내가 하려는 것은 사물에 대한 지식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나에 대해 알게 하려는 것이다.”

 

확고한 목표가 없는 영혼은 길을 잃고 만다. 사람들이 말하듯 도처에 있다는 것은 아무 데도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남의 지식으로 학자야 될 수 있다손 쳐도, 우리 자신의 지혜가 아니면 지혜로울 수 없다” “심오한 기쁨은 즐겁다기보다는 근엄하다. 완전히 충만한 극도의 만족감은 경쾌하기보다는 묵직하다같은 깊은 사색에서 우러나온 문장들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지혜와 울림을 전해준다.

 


반세기 만에 새로이 번역된 몽테뉴의 <에세> 완역본이 출간됐다.

 

 

에세 세트

미셸 드 몽테뉴 저/심민화,최권행 역
민음사 |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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