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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봉(董奉)

 

삼국시대 오나라에 명의 ‘동봉(董奉)’이 있었다. 동평(董平)으로 불리기도 했고, 자는 군이(君異)이나 15세기 때 나온 베트남의 관찬 사서 『대월사기전서(大越史記全書)』에는 창(昌)으로 나온다. 호는 발건(拔墘)이다.

 

그는 병을 치료할 때 살구나무를 약값 대신 집 주변에 심게 했다. 중병환자는 5그루, 가벼운 환자는 1그루를 심었다. 몇 년 뒤 살구나무가 1만 그루나 돼 행림(杏林)을 이루었다. 그는 살구가 익는 봄에 창고를 짓고 살구를 저장했다. 필요한 사람이 곡식을 내고 가져가도록 한 것이다.

 

 곡식으로 빈민을 구제하고 나그네에게 양식을 제공했다. 후대인이 의원을 ‘행림춘난(杏林春暖)’으로 표현한 이유다. 가장 유명한 일화는 지금의 광동성과 광서성 및 베트남 북부 일대를 아루는 교주(交州) 태수 두섭(杜燮)의 병을 고친 일화이다.

 

▲살구나무를 심는 사람들

 

『대월사기전서』에 따르면 두섭의 병이 위중해 3일 동안 거의 시체처럼 누워있을 때 환약 3알을 만들어 입에 넣어주자 곧바로 손발이 움직이고, 반나절 만에 일어나 앉고 4일 뒤 말을 하고 이내 완치가 됐다고 한다.

 

당시 사람들이 조조의 병을 고친 초군(譙郡)의 화타(華陀)와 『상한잡병론(傷寒雜病論)』의 저자인 남양(南陽)의 장중경(張仲景)과 묶어 ‘건안삼신의(建安三神醫)’로 부른 이유다.

 

- 장조 지음 / 신동준 옮김 《유몽영》 (인간사랑) 45쪽

 

* 참고로 공자가 제자를 가르친 곳을 '행단(杏亶)'이라 한다. 여기서 '행(杏)'은 은행(銀杏)나무인지 살구나무인지 논란이 있으나, 나는 은행나무로 본다. 충남 예산에 있는 맹사성의 생가 '맹씨행단'에는 6백 년 넘은 은행 나무 두 그루가 아름드리 서 있다.

 

우리나라 지명이나 학교에서 '행림(杏林)'을 쓰는 경우 동봉과 공자 혹은 은행나무/살구나무 중 어느 것을 의미하는지 잘 구분할 일이다. 가령 의과대학이나 병원에서 사용하는 경우 당연히 동봉을 기릴 것이나, 학교의 경우에는 공자가 우선이겠다.

 

▲건안삼신의(建安三神醫)

 

유몽영

장조 저/신동준 역
인간사랑 | 201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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