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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처럼 떠나다

[도서] 피카소처럼 떠나다

박정욱 저,사진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까다께스(Cadaques). 프랑스와 가까운 스페인 해안 도시. 여기는 유명한 두 예술가와 인연이 있는 곳이다. 피카소와 달리.

피카소는 절친 라몬 픽소트의 추천을 받아 1910년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야생적이고 광물적인 해안 풍경은 입체파 실험을 시도하고 있던 피카소의 마음을 끌기에 충분했다. 피카소의 작품 <팬파이프를 부는 청년들>, <해변을 달려가는 여인들>, <엄마와 아이>, <공놀이 하는 가족> 등의 무대가 바로 이곳이다. 이 그림을 보면 까다께스의 바다가 배경으로 등장한다.

달리는 까다께스에서 태어나 자랐다
. 피카소가 까다께스를 찾았을 당시 그는 여섯 살 꼬마에 지나지 않았다. 1925년 파리에서 달리의 첫 전시회가 열렸을 무렵 피카소는 달리의 재능을 알아보고 금방 친구가 되었다. 까다께스에 달리의 생가가 있다.

한편 달리의 생가 지붕에는 달걀 조형물이 놓여 있다
. 달리는 자신이 달걀에서 부화되었다고 기이한 상상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까다께스가 특히 아름다운 것은 모든 골목들이 바다를 향해 있기 때문이다
. 마치 사막에 우물이 숨겨져 있어 아름다운 것처럼. 그래서 어떤 이는 까다께스에서 산토리니의 풍광과 마주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저자 박정욱은 파리에서 고고미술사를 전공했다
. 그는 비린내 나는 어느 겨울 피카소가 젊은 시절을 보냈던 여정을 훑기 시작했다. 까다께스 항구에서 바르셀로나를 거쳐 시쩨 해변까지 코스타 브라바(흰색 해변)의 절경을 따라가는 여정이었다.

바로셀로나의 종착지는
네 마리 고양이 술집’. 피카소에게 까다께스를 추천했던 친구 픽소트가 운영하던 술집이었다. 이곳에 피카소의 첫 작품 목탄 데생화가 걸려 있다고 했다. 저자는 그 작품을 한번 보고 싶었다.

그는 왜 피카소를 간절히 찾은 것일까
?

왜 그처럼 방랑해야 하는지 왜 그처럼 평범하게 살 수 없는지 그런 이유를 찾고 싶었다. 그렇게 찾고 있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인지는 몰라도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질문 같은 것이었다. 피하고 싶은 삶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삶, 바르셀로나 비드리에라 같은 삶. 나는 그 삶 가운데 피카소를 만나고 있었다.” - 117


바르셀로나는 피카소의 제2의 고향. 피카소는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미술공부를 시작하고 첫 전시회도 열었다. 피카소의 고향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그를 기념하는 장소들이 많다. 가령 치유델라 공원 옆에 '피카소의 길'이 있고, 피카소의 단골집 '일곱 개의 문 레스토랑'이 있으며, 청색 시대 작품들이 고스란히 소장되어 있는 피카소 미술관도 있다.

마지막 여정
, 시쩨 해변. 저자가 몇 번을 허탕치고 나서야 마침내 찾았다. 시쩨는 피카소의 친구 카사게마스의 별장이 있던 곳이었다. 저자는 이곳에 다다른 뒤에야 피카소를 이해할 수 있겠다고 고백한다. 시쩨 해벽의 절벽에 와 부서지는 파도들이 아름다운 것은 부서지기 때문이었다. 창조는 어쩌면 부수는 것이다.

피카소가 부수고자 했던 것은 인간의 자만이요, 독선이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다. 자연은 모든 것이 아름다움이다. 흉한 것조차 아름다움이었다. 미추와 선악은 인간 중심의 판단일 뿐이다. 아름다움을 극도의 추함이 되고 추함은 극도의 아름다움이 된다. 아름다움과 추함 사이에는 아무런 구별도 없다. 물론 차별도 없다.

파도처럼 바다는 계속 부서지고 부서지며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 우주는 바다처럼 계속 산산조각 나면서 아름다움을 발하고 있다. 삶이란 부서지는 과정이고 죽음을 통해 결국 가장 큰 아름다움에 이른다.” - 212~213


2010년 나는 가족과 함께 바르셀로나를 찾았었다. 당시 가우디의 건축물을 중심으로 보고 왔기에 미처 피카소를 알아채지 못했다. 까르께스와 시쩨 역시 마찬가지.

피카소의 청색 시대
. 직접 확인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비록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었다. 하지만 저자의 말간 시선을 통해 피카소를 다시 알게 되었으니 얼마나 반갑고 다행스런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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