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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용기가 필요한 나이

[도서] 스물아홉, 용기가 필요한 나이

김연식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너무나 신선하다! 이 책은 내 사고의 변비를 말끔히 해소해 주는 싱싱한 샐러드다.

저자는 젊은 나이에 독특한 경험을 했다. 세상을 보는 관점도 예리하고, 삶에 대한 시선도 따사롭다. 그가 한때 기자 생활을 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글재주 역시 보통을 넘는다.

그는 2012년 <지구별 항해기>로 제48회 신동아 논픽션에 당선되었다. 이 책은 그 논픽션을 좀 더 보완해서 세상에 나온 것이리라.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백수 생활에서 부정기화물선 써니영(Sunny Young)을 타게 된 내력(출항 편), 써니영을 타고 세상을 누빈 이야기(항해 편), 마지막으로
조금은, 아주 조금은 자란 자신의 이야기(귀항 편).

그는 써니영을 타고 열두 달 동안 지구를 세 바퀴쯤 돌고 열세 나라에 다녀왔다. 이중에서 책에 소개된 곳은 브라질의 아마존과 산토스, 모잠비크의 수도 마푸토, 암스테르담의 공립도서관,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와 벤츠필스 그리고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 등이다.

써니영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배가 무척 크다. 길이가 229미터로 축구장의 1.5배다. 높이는 51미터로 15층 건물이 물 위에 떠 있는 셈이란다. 엔진은 말 1만 3천 마리가 끄는 힘을 내고 크기가 3층 건물과 맞먹는다. 하루 3만 리터의 기름을 먹는 하마, 만땅으로 채우면 무려 백만 리터라고 하니 입이 쩍 벌어진다. 한국인 선원 11명과 버마 선원 9명을 합해 20명이 승선한다. 

이제 주인공은 실습항해사(실항사)가 되어 써니영호에 올라탔다. 첫 출항지는 아마존. 나도 졸라 가고 싶은 미지의 세계다. 헐~

이외 항해사와 기관사의 등급별(가령 1등, 2등, 3등) 역할이 어떻게 다른지, 선내에서의 생활은 어떤지 재미지게 들려준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수에즈 운하다. 수에즈 운하는 지중해에 면한 포트사이드 항과 홍해의 수에즈 항에 닿는 192킬로미터, 열두 시간 뱃길이다. 희망봉을 돌아갈 때보다 항해 거리 1만 킬로미터, 항해 일수 보름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하루에 화물선 백여 척이 양방향으로 다닌다. 보통 아침 일찍 출발해서 오후 해지기 전에 운하를 건넌다.

통행료는 무려 2억여 원이란다. 하루 기름 값이 2천만 원이 넘는다고 하니 비용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시간이 절약된다.

부정기화물선은 정기화물선과 달리 계약이 들어오는 대로 움직인다. 가령 “브라질 산토에서 설탕을 실어서 두바이에 내려주세요. 그 다음 인도에서 석탄을 싣고 중국으로 갈 거니까 연료는 가격이 저렴한 싱가포르에서 채웁시다”하는 식.

"완벽하게 계약을 맺은 후에 출발하면 늦는다. 일단 떠나고 보면 길이 생길 것이다. 항해가 늘 그렇다는 걸 경험 많은 선원들은 잘 알고 있다." - 135쪽

우리 인생도 그러하지 않을까?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되고 나서 다른 일을 하려면 너무 늦는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일단 행동으로 옮기면 일이 술술 풀리기도 하는 법이다.

“만날 다니는 따뜻한 지역을 벗어나고, 사람들이 추천하는 명승지를 비켜가서야 비로소 놀라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 - 199쪽

그는 자신이 “삶의 항로에서 벗어나지 않았더라면 온 세계를 누비는 특권은 없었을 것”이라고 고백한다. 안전한 길 밖으로 한 걸음만 내딛으면 생각지도 못한 미래가 펼쳐진다는 것. 인생의 반전은 아주 작은 용기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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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우시카

    세계여행을 이렇게 저렇게 했다는 사람들이 많지만 선원이 되서 한다면 관광객과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이 보이겠네요. 이 책이 무척 궁금해집니다.

    2017.07.07 09:2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사랑지기

      네 추천해 드려요~ 색다른 여행기 또는 성장기였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2017.07.07 09:29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