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침부터 분주했다. 뭐가 그리 분주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부다. 가정이 있고, 딸이 있다. 물론, 직장까지 있다. 평소에는 딸을 등교시키느라, 밥 차리느라 분주했을 터인데, 오늘은 달랐다. 토요일이다. 출근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모임이 있다. 무슨 모임이냐면, 그냥 되는대로 모임이다. 그날그날에 따라 주제가 달라지는 모임이다. 어떤 날은 책을 읽고 토론하고, 어떤 날은 그냥 신나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한다. 또 다른 날은 영화를 보고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하며, 어떤 날은 아무 것도 안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