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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면서 하고 있어 하하하

[eBook] 싫다면서 하고 있어 하하하

최현정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1.

"우리 팀에 신입사원을 배치받았다.

금메달인지 동메달인지 모르겠지만

잘 지내보자고."

…중략… 

그분은 아마도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하는 선수도 있다는 걸 모르셨던 것 같다.

- 노 메달 리스트 중 -

 

나도 메달 따위는 기대하지 않았다. 메달권에 진입한 적이 있던 적은 별로 없었으므로, 그저 살아가는 게 좋기만 하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고. 어떻게 하면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만 궁리하던 지난 때가 있었다. 그때는 누군가가 내게 쏘는 한마디 한마디가 상처가 되었고, 그 여파는 내게 너무 큰 감정적 혼란을 야기시키곤 했다. 그래서 인간관계에 부딪히는 대신, 회피하기로 마음먹은 적이 있다. 그때의 사람들은 내게 상처만 주는 존재였으니까. 그리고 어느 날부터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되고, 만나게 되고, 나 스스로 변화되어 감을 느꼈다. 삶이 즐거워졌다. 그리고 그때서야 알았다. 내가 정말로 즐겁지 못했던 것은 나와 어울리는 그런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임을. 그리고 그렇게 변해간 나의 삶은, 이제 나와 어울리지 않는, 그러니까 내게 콕콕 쪼아대는 사람을 만나더라도 별로 흔들리지 않는다. 그들은 그들대로 살아갈 뿐이고, 나는 나대로 살아가면 그만이니까.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좋아진 건, 내가 좀더 냉정해졌다는 것이다. 겉보기에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겠지만, 나는 그들과 보이지 않는 거리를 두고 있다. 그래서 나는 나에게 콕콕 쪼아대는 사람들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 그렇게 쏟아내는 감정들이 오히려 더 아까우니까. 그러니까, 나는 메달권에 진입하지 않더라도 누구보다 승리에 도취된 삶을 살고 있는 거다. 뭐, 그건 내 자유이자, 내 방어권이기도 하니까!

 

2.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스스텔라>에 나온 대사다. 이 문장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역시나 회사였다. 우리가 늘 하는 일이 그거니까. 문장은 조금 수정해야겠지만.

 

'우리도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삽질을 해가면서.'

 

- 정답을 찾아서 중 -

 

사실, 일하는데 있어서 많은 것들은 쓸데없이 벌리는 일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경우는 임원들이나, 간부급들이 신입사원을 테스트하기 위해 일부러 쓸데없는 일을 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대기업의 경우는 잘 모른다. 하지만, 조그만 회사들은 그런 경우가 종종 있다. 일단 뽑긴 뽑았으니 써야 하는데, 일을 제대로 할지 못할지는 이 쓸데없는 일을 얼마나 잘 하느냐가 이 사람을 계속 쓸지 말지를 결정하는 잣대가 된다. 그러다가, 도저히 이 사람은 회사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는 판단이 들면 이른바 "갈굼" 이 시작된다. 법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말도 안되는 꼬투리를 잡아, 호통을 치곤 한다. 그래서 자진퇴사를 유도하는 것이다. 만약, 쓸데없는 일에서 합격점을 받고, 인성도 좋다는 판단이 들면, 조그만 회사에서의 회사생활은 걱정할 것이 없게 된다. 일단, 짤릴 염려가 없게 되는 거니까. 실권자의 눈에, 회사에 이익이 되느냐 못 되느냐의 나름 판단을 정해놓고 테스트기간을 통과해야만, 조그마한 회사에서는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런데, 이거 설마 나를 얘기하는 거냐구? 나하고 아무 상관없는 얘기다. 새로운 곳에서 일을 시작하긴 했지만, 나는 그곳의 정식 직원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도움 주는 역할로 일에 참여를 하고 있을 뿐이니, 가끔 나를 쪼아대는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도우미 역할을 하시는 어르신이 있는 것뿐.

 

 

3.

"저는 사실 아이들이 아니라 저 자신을 위해 이 봉사를 하는 거예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지 좋아서가 아니라 그들을 돕는 행위를 통해 스스로 위로받고 있어서요."

…중략…

회사에서 내 존재에 회의감을 느끼는 날, 그래도 내가 좋은 일 하나는 하고 있으니 나 같은 사람도 누군가에겐 도움이 된다며 합리화한다.

- 순수하지 않은 기부 중-

 

사실 나도 나 자신의 합리화를 위해 기부를 할까도 생각해보곤 한다. 그저 소액으로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자체에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면…… 사실, 몇 년 전에 기부를 한 적이 있다. 1년 정도 한 것 같은데, 갑자기 나의 경제상황니 나빠지면서 기부를 중단했다. 그리고 다시 경제상황이 언제 나빠질지 몰라 기부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년까지, 그리고 정년 이후 노후까지도 보장할 수 있는 어떤 플랜이 있는 직장이 있다면, 기부를 실천할 텐데, 나의 열악한 상황은 그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하나의 합리화를 하자면, 자원봉사 역시, 주말마다 지쳐버리는 내 체력 때문에… 라고 핑계를 대기는 하지만, 역시 또 하나의 진짜 마음은 봉사할 마음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러니까, 자원봉사든 기부든 마음이 동해야 하는데, 내게는 지금 그런 마음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요즘은 학생들의 학업이수에 필수적으로 자원봉사기 있기에 자원봉사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그렇게 필수적으로 자원봉사를 강제시키지 않는다면, 자원봉사할 사람은 별로 없을 듯 하다. 실업급여를 받을 때에도 자원봉사 4시간 이상 하면, 1회에 한해 구직활동으로 인정한다고 해 주는 걸 보면, 자원봉사하는 사람은 점점 많아지는데, 그 중에 진짜 자기마음에서 우러나와 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 하다. 생각해보면, 자원봉사를 그저 보여주기 위해 하는 사람도 있다. 자랑하기 위해서, 언론에 홍보하기 위해서, 상을 타기 위해서... 어떤 건 그렇게라도 하는 자원봉사가 옳은 방법이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은 옳다고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닐 듯 하다. 그 중에는 불순한 의도로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도 간혹 있다. 그래서 이제는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조차도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된다. 분명한 목적이 없고, 순수하게 도와주려는 마음으로 왔다고 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의심스럽게 된다.

 

 

4.

 

아, 그래서 나는 자원봉사를 하지 않는다고 또 합리화시켜 본다. 마음에도 없는 자원봉사를 하면서, 괜한 의심을 살 필요까지는 없지 않느냐고!

 

그러니까 『싫다면서 하고 있어 하하하』는 하기 싫어 죽겠으면서도 해야 한다고, 그래도 뭔가는 해야 하지 않곘느냐고 내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메달? 그까이거!

일하는 거? 그까이거!

자원봉사? 그까이거!

 

그러니까, 그러면서도 해야 할 건 하고 안 하고 싶은 건 절대 안 하고 있을 거란, 나의 못된 다짐을 팔짱을 끼고 바라보는 저자가 보이는 듯 하다. 하하하하 웃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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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시골아낙

    신다님 눈에 보이지 않게 저에게 거리두고 있는 건 아니시죠 ㅎㅎ 신다님의 글은 세상을 어찌 어찌 겨우 겨우 헤쳐나가지만 특유의 통통거리는 유쾌함이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한걸음 함께해요 마음이 동하실때 말이죠 ~

    2019.03.30 13:0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신통한다이어리

      음...거리감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듯 합니다. 그것이 비록 가족이라 하더라도 말이죠~ 저는 어느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의 거리감은 두고 있습니다~ 그것이 저를 다른 사람으로부터 휘둘리지 않게 하는 방법이니까요~ 제가 유쾌할 수 있는 것도 어느 정도의 거리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듯~ ㅎㅎ. 그게 제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입니다요~

      2019.03.31 08:07
  • 파워블로그 나만을위한시간

    저도 기부는 안해봤고 (애들이 학교에서 가져가는 저금통채우는거 빼고), 자원봉사도 안해봤어요. 기회도 없고 신통한다이어리님말씀대로 아무런 목적없이 순수한.. 정말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맑고도 깨끗한 천사같은 마음으로 자원봉사를 할 자신도 없고 하기도 싫더라구요. ㅎㅎ 너무솔직했나. 오랫만에 들리셔서 댓글폭탄 쏟아부워주고가셔서 역시나 전 신통한다이어리님밖에 없다는 이상한결말... ㅋㅋ 열독하셔요^^

    2019.03.30 16:5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신통한다이어리

      ㅋㅋ....저밖에 없다는 이상한 결말...ㅎㅎㅎ... 신통한 시리즈를 빨리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이상한이 결말을 아쉬워하지 않을 텐데요....ㅎㅎㅎㅎ....!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맑고도 천사같은 마음....그런 걸 찾아보기는 이제 힘든 세상이죠....ㅎㅎ...........

      2019.03.31 08:09
  • 파워블로그 나난

    뭐 언제나 하고싶은 것만 하면서 살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노력을 할수 있는 거니까요. 바쁘다면서 전 아무것도 안 쓰고 있습니다.ㅎㅎㅎ

    2019.03.31 14:0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신통한다이어리

      ㅎㅎ.. 아무것도 안 쓰고 있다니 뭘요? 계속 쓰고 있던데....ㅋㅋㅋ...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요~

      2019.03.3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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