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 경사가 갈 곳은 어디인가
그 의문이 퍼뜩 든 나는…
2.
소녀는 임신상태였다
소녀의 아기는 좋은 부모 밑에서 자랄 거란다
소녀의 눈물이…
3.
아기들이 방 안에 있다.
남자는 매일 아이를 지켜보지만…
4.
미스터리한 미스터리인지,
사람의 심령을 파도는 소설인지, 알 수 없으나
이 소설
꽤 기이하고 단아하다
5.
어딘가로 나를 데려다 놓는 소설이 있고,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의 끝에 선, 나의 정체성, 혹은 주인공의 정체성을 부정, 혹은 궁금증을 가져야만 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 의 물음에는 꼭 있어야 할 답은 없다. 대부분의 소설이 열린 결말이며, 그 결말의 끝에는 생각을 해 보라는 무언적 암시들이다. 그 무언적 암시들에 나의 인생을 본다. 나의 인생은 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걸까. 소녀의 미스터리함, 남자의 미스터리함, 아기의 미스터리함이 나를 어딘가로 데려다놓고, 나의 인생을 저울질하고 있다. 내 인생의 어딘가에선 분명 미스터리가 있을 텐데, 그 미스터리의 끝에는 뭐가 있을까 궁금하다. 결국, 살아가는 모든 게 미스터리가 아닐까.
6.
이대로 끝내기는 아쉬워서 얼마간은 더 하겠지만, 나의 리뷰에도 끝은 있다. 그 끝에 서 있을 때쯤엔, 나의 인생, 분명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나의 리뷰도 끝이 있고, 나의 삶도 끝이 있을 거다. 나의 삶의 끝에 섰을 때, 그들이 사라진 그 자리를 바라볼 수 있을까. 그 자리에서 내가 우두커니 서서 그 사라진 자리를 하염없이 바라보게 될까. 또 누군가는 내가 사라진 그 자리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겠지. 모든 사라짐의 뒤에는 또다른 인연이, 또다른 만남이, 또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믿고 있어야겠다.
- 한겨레출판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