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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의 스캔들

[영화] 천일의 스캔들

개봉일 : 2008년 03월

저스틴 채드윅

영국 / 드라마,에로 / 15세이상관람가

2007제작 / 20080320 개봉

출연 : 스칼렛 요한슨 ,나탈리 포트만,에릭 바나

내용 평점 3점

  사실 어느 직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경력이 쌓이면 인지도란 게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특히 영화계처럼 대중과 만나는 분야의 경우, 꾸준히 출연작을 늘리다 히트작을 내게 되면 과거 무명시절 출연했던 영화까지 재조명될 수 있죠.

  얼마 전 TV에서 이 『천일의 스캔들』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엔 나탈리 포트만, 에릭 바나, 스칼렛 요한슨 외엔 별로 눈에 뜨이는 배우가 없었던 것 같았는데, 영화를 다시 보니 출연진 면면이 화려하더군요.

 

 

(※ 스포일러 “약간” 있습니다!)

 

  영화는 풀밭에서 뛰어놀며 웃고 있는 세 명의 아이들과, 그들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의 장래 결혼 상대자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볼린 경 부부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볼린 경(마크 라일런스)은 앤을 며느리감으로 달라는 캐리 가에게 둘째 딸인 메리를 주기로 했다며 앤은 가문의 영달을 위해 두고 보겠다고 하고, 부인 엘리자베스(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는 메리도 앤에 뒤지지 않는 아이라고 말합니다.(세 아이의 출생 순서에 대해서는 역사가들의 의견이 분분한데, 메리-앤-조지의 순서로 보는 게 합당하다는 의견이 많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앤-메리-조지의 순서로 설정했네요.) 세월이 흘러 성장한 메리(스칼렛 요한슨)는 윌리엄 캐리(베네딕트 컴버배치)와 결혼을 하게 되고, 그녀를 축하해주는 앤(나탈리 포트만)과 조지(짐 스터게스).

  한편, 궁전에서는 캐서린 왕비(아나 토렌트)가 아들을 사산한 후 딸 메리에게 미안해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아들을 간절히 기다리던 헨리 8세(에릭 바나)는 사산 소식에 낙심하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노포크 공작(데이빗 모리시)은 말을 달려 메리의 결혼식이 있는 볼린 가로 갑니다. 그는 볼린 경에게 왕비가 왕자를 사산한 얘기를 전하며 왕의 눈에 들 여식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하고, 볼린 경은 앤을 추천합니다. 메리를 신방으로 들여보낸 후 앤은 노포크 공작과 볼린 경에서 불려가 왕의 애인이 될 기회에 대해 얘기를 듣습니다. 직설적인 노포크 공작의 제안에 앤 역시 위험 부담을 지적하며 펄쩍 뛰지만 왕의 애인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면 최소한 후작 부인이나 공작 부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에 귀가 솔깃해지는데요. 한편 그날밤 오빠인 노포크 경의 제안을 남편에게서 듣게 된 엘리자베스는 그들의 결정이 영 탐탁치 않습니다.

 

  다음달, 헨리 8세가 볼린 가의 영지를 방문하고, 볼린 가는 왕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합니다. 연회에서 왕의 옆에 앉아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짓던 앤은 다음날 왕의 사냥에 따라 나섰다가 낭패한 얼굴로 돌아옵니다. 사슴을 쫓아 깊은 골짜기로 들어갔는데 지형을 잘 아는 앤의 뒤를 따라 갔던 왕이 말에서 떨어져 다쳤기 때문이죠. 자존심이 더 크게 다쳤을 거라는 윌리엄 스태포드(에디 레드메인)의 말을 들은 노포크 공작은 즉시 계획을 바꿔 앤 대신 메리를 보내 왕을 간호하게 합니다. 왕은 언니 앤과는 달리 다소곳하고 순종적인 메리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볼린 가를 떠나면서 앤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 대신 메리를 궁으로 보내라는 명을 내립니다. 메리는 캐서린 왕비의 시녀로, 윌리엄 캐리는 추밀원 의원으로 명한 의도를 깨달은 메리는 거절해야한다고 남편에게 애원하지만 윌리엄은 무력하기만 하고 노포크 공작과 볼린 경은 자신들 앞에 다가온 기회를 손에 쥐기에 급급합니다. 자신의 바램과는 달리 결국 궁으로 들어가 왕의 정부가 된 메리는 자신을 지켜주지 못했던 남편과, 자신을 가문의 영광을 위해 이용하는 아버지와 삼촌에게 실망한 대신 자신을 아껴주는 왕에게 점차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한편 메리와 함께 궁에 들어온 앤은 다시 만난 헨리 퍼시와 비밀리에 결혼을 해버리고, 동생 조지로부터 그 소식을 들은 메리는 큰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해 노포크 공작과 볼린 경에게 그 사실을 알립니다. 이미 약혼녀가 있는 그와의 결혼이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한 볼린 경과 노포크 공작은 앤을 프랑스로 보내고, 앤은 메리를 원망하며 떠납니다. 메리가 왕의 아이를 임신하자 왕은 볼린 경에게 백작의 작위를 내리고 조지 볼린은 제인 파커와 결혼하라고 명하는데, 사실 조지는 야심 많은 제인 파커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야말로 억지 결혼을 하게 됩니다.

  메리의 임신으로 인해 왕의 관심이 다른 여자에게로 옮겨갈 것을 우려하던 노포크 공작과 볼린 경은 대책을 강구하다가 프랑스에 있던 앤을 다시 불러들이고, 프랑스 궁전에서 환골탈태(?)한 앤은 밀당의 고수가 되어 돌아와 헨리 8세의 시선을 사로잡게 됩니다...

 

 

  메리의 결혼식 장면부터 제가 '어, 어...'했던 게, 짐 스터게스보다는 바로 베네딕트 컴버배치 때문이었습니다. 베니가 이런 무력한 남성상을 연기하기도 했다니... 싶었는데, 그의 출세작이라고 할만한 영드 『셜록』의 모습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거든요.(하긴 『셜록』은 2010년에 시리즈가 시작했더랬죠.)

 

  

  노포크 경 역의 데이빗 모리시 역시 당시엔 영국에서만 인지도가 있는 배우였던 것 같습니다.(아마도 2012년 미드 『워킹 데드』 시즌 3의 가버너 역이 그를 유명하게 했던 듯...)

 

  아카데미 주연상에 빛나는 에디 레드메인 역시 이 때엔 거의 무명이었던 듯 하고요.

 

  심지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앤드류 가필드는 프란시스 웨스턴 역으로 나왔다는데, 화면에서는 본 기억조차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네요...(어쩌면 편집당했는지도...^^;)

 

▲ imdb.com에서 찾아낸 사진입니다. 메리 볼린 역의 스칼렛 요한슨 왼쪽이 앤드류 가필드, 오른쪽이 짐 스터게스죠.

 

  영화는 전체적으로 그 옛날의 『천 일의 앤』과 비교해 더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은 안 듭니다. 헨리 8세와 앤 볼린의 이야기의 정수는 『천 일의 앤』이 더 제대로 담아낸 것 같고, 그 커플의 드라마틱한 삶을 속속들이 묘사하기로는 드라마 『튜더스』가 워낙 막강했죠. 실제로 imdb.com 평점을 봐도 이 영화는 6.7점인데 반해 1969년작인 『천 일의 앤』은 7.6점, 『튜더스』는 8.1점이니까요.

  걸크러쉬적 면모를 보인 앤이 불행한 길을 걷고, 순종적인 메리가 끝까지 왕의 호감을 잃지 않는 설정을 통해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시대착오적인 영화였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하긴 이 영화의 원제가 『The Other Boleyn Girl(볼린 가의 또다른 여인)』이니 이 영화에서는 실제적으로 앤 볼린의 사연보다는 메리 볼린의 숨겨진 사연을 조명해보고 싶었던 거겠죠. 그래도 21세기에 이런 시대착오적 인물 묘사는 환영받기는 어렵지 않을까요?(어쩌면 남성관객들에게는 어필되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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