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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오랜만에 만난 친구랑 수다를 한참 떨다가 들어왔는데요, 정말 세상 참 좁네요.

 

  이런저런 얘길 하다 엊그제 본 『킹덤』 얘길 했습니다.

  심심해하는 어머니께 “엄마, 이거 요즘 한창 뜨는 핫한 드라마인데 함 보실라우?”하며 보여 드렸다가 맞아죽을 뻔 했던 얘기를요...(^^;)  

 

 

  그런데, 친구가 자기는 차마 못 보겠더라네요. 좀비물 즐겨보는 저와 달리 친구는 좀비물이라면 질색을 해서 그런 줄 알았더니, 마음이 아파서 못 보겠더라는 겁니다.

  ‘좀비물에 무슨 마음이...?()’라고 싶었는데, 친구 얘기가 사촌이 그 작업하다가 세상을 떴답니다...


 


  아마 『킹덤』 보신 분들은 1회 엔딩 씬 직후에 8초 정도, 그리고 나머지 5개 에피소드의 경우에는 엔딩 크레딧 끝나고 9초 정도 이 글귀가 뜨는 걸 보셨을 텐데요, 작업 중 과로로 쓰러져 세상을 뜬 미술감독이 바로 제 친구 사촌이었던 겁니다...

  “그 자막으로 나온 ‘故 고근희 님’이 네 사촌이었어?”하니, 그렇다면서, 자막으로 나왔다는 게 무슨 얘기냐네요. 아마 『킹덤』을 안 봐서 자막으로 추모글이 들어간 걸 몰랐나 봅니다. 그래서 끝날 때쯤에 추모 글귀가 10초쯤 뜨더라고 하니, 그러면 이모님께 알려드려야겠다고 하더라고요. 조금은 마음에 위안이 되지 않으시겠냐면서요.

  넷플릭스에서는 고근희 씨 사망 때 뿐 아니라 지난 1주기 때에도 찾아와 사과와 위로를 하고 갔나봐요. 시사회 때에도 유가족을 초대하면서 주변분들도 함께 오십사고 연락을 해 왔더라면서, 친구 얘기로는 이모님이 마음이 아프면서도 그렇게 챙겨주니 약간은 위안이 되었다고 하시더라네요. 잊지 않고 사망 1주기 제사 때에도 찾아왔다고 하니 말입니다. 아마 전세계적으로 스트리밍된 『킹덤』 영상의 엔딩에 딸 이름이 (비록 추모글인 것이 가슴아프긴 해도) 나온다는 걸 아시면 좀 더 위로가 되지 않겠냐고 하던데, 예전에 몇몇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일어났던 비슷한 일의 대처 방식이 비교되어 마음이 좀 착잡했습니다.

 

 

 

  제가 자주 찾는 imdb.com에서 『킹덤』 관련 정보를 찾아봤을 때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미술팀 담당자가 2018년 1월 16일에 과로로 사망했다’라고 명기해놓았더군요.

 

  시즌 2를 언제쯤 볼 수 있으려나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가까운 친구의 가까운 친척이 과로로 숨진 작품임을 알게 되니, 빨리 시즌 2 내놓으라는 말을 못 하겠네요. 완성도 높은 영상 보는 건 좋지만,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 말고, 사람 목숨 돌봐가며 작업해주기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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