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지난 포스팅에서의 퀴즈 답부터 알려드리고 선크림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갈까 합니다.

 

 모양이 지렁이(혹은 응가? )처럼 좀 묘하네요. 엔프라니-이자녹스(구 버전)-리뉴얼 이자녹스-해피바스-마몽드-오휘의 순서대로(=지난번 포스팅에서의 사진 순서) 내용물을 짜서 비교해보았습니다.

 

  제가 지난번에 백탁 현상이 거의 없는 제품이 눈 쓰림을 일으키더라고 힌트를 드렸는데, 위 사진을 보면 두 번째, 세 번째, 다섯 번째가 백탁 현상이 거의 없을 것 같이 보이지요? 하지만, 저 하얀 첫 번째와 네 번째 선크림이야말로 바르고 10분쯤 지나면 피부에 흡수되어 흰색이 마술처럼 사라지는 녀석들이랍니다. 즉, 답은 바로, 엔프라니에서 나온 「세이프 앤 마일드 선 블록, 그리고 해피바스의 「퍼펙트 선크림 - 백탁 현상이 없어서 좋아라 하고 발랐다가 대신에 눈이 쓰라려서 혼이 났던, 두 번 다시 사지 않을 선크림들이죠.

 

  그렇다면, 오늘은 선크림이 어떻게 자외선을 차단하길래 백탁현상이나 눈쓰라림이 나타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햇빛이란 것이 주로 가시광선을 가리키긴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의 태양광에는 전파,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 X선, 감마선 등등 다양한 에너지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존층이나 대기 등이 태양광의 일부를 흡수하기 때문에 지표에는 파장이 300㎚ 이하인 자외선, X선, 감마선 등은 거의 도달하지 못하죠. 하지만 가시광선에 가까운, 파장이 315~380㎚인 자외선 A(=UVA)와, 280~315㎚인 자외선 B(=UVB)는 지상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 UVA는 파장이 약간 더 길기 때문에 에너지는 UVB보다 약하지만 피부 깊숙이 침투할 수 있고, 덕분에(?) 진피층에 영향을 주어 주름, 기미, 주근깨 등 피부 노화와 색소 침착을 일으킵니다.

반면, 파장이 더 짧은 UVB는 표피층에만 도달하지만 에너지가 더 크기 때문에 일광 화상, 물집, 피부암, 백내장 등을 일으킬 수 있죠.

 

  따라서, 선크림은 이 두 가지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성분을 피부에 발라 자외선에 의한 문제를 막는 것이 목표인 화장품인데요, 그 차단 성분의 방식에 따라 물리적 차단 화학적 차단, 이렇게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흔히들 ‘무기자차(←무기적 차단제)’, ‘유기자차(←유기적 차단제)’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저는 처음에 ‘자외선 차단제와 구기자차가 무슨 관련이...?’라는 오해를 하기도...

 

 

 물리적 차단(or 무기적 차단)

  기본 원리는 파라솔이나 차양막처럼 그늘을 만들어줄 뭔가를 피부에 씌워 자외선을 막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은박지를 붙일 수는 없으니, 자외선을 반사시킬 수 있는 금속 성분을 작은 입자로 만들어 피부에 도포하는 방식이죠.

- 선크림에 함유된 티타늄디옥사이드(이산화티타늄, TiO2)와 징크옥사이드(산화아연, ZnO) 성분이 자외선을 물리적으로 반사/산란시키는데요...

- 자외선 뿐 아니라 가시광선까지 대부분 반사시키므로 얼굴이 하얗게 되는 백탁 현상이 심하게 일어나는 단점이 있습니다.(특히 징크옥사이드보다 티타늄디옥사이드가 더 심함.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티타늄디옥사이드는 물감의 흰색인 티타늄 화이트를 만드는 원료이기도 하거든요.)

- 그리고, 아무래도 금속 알갱이가 도포되는 방식이라, 피부가 답답한 느낌이 들고, 씻어도 잘 지워지지 않으므로, 클렌징 크림이나 클렌징 오일로 닦아낸 다음 폼클렌저로 세안하는 이중 세안이 필수죠.

- 그래도 장점은, 자외선에 대해 어떠한 화학 반응도 일으키지 않으므로 눈시림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에는 시력 보호를 위해서라도 무기적 차단 방법이 더 권장되기도 하고요.

 

 

■ 화학적 차단(or 유기적 차단)

  자외선을 흡수해 열의 형태로 내보내어 자외선의 피해를 막는 방식입니다.

- 대표적인 성분은 아보벤존옥시벤존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에칠헥실살리실레이트디에칠아미노하이드록시벤조일헥실벤조에이트비스-에칠헥실옥시페놀메톡시페닐트리아진,...등이 있는데, 2018년 기준으로 대한민국 식약처에서 인정하는 게 20가지가 넘는다고 하네요.

- 빛을 반사시키는 방식이 아니다 보니, 백탁 현상이 없어 깔끔합니다. 처음 발랐을 때 허옇게 보여도 조금 있으면 모두 피부에 흡수되어 안 바른 듯 된다는 게 장점이죠.

- 단점은, 자외선이 열로 변하는 화학 반응에서 가스가 발생하는데, 그 가스가 눈에 닿으면 마치 양파 껍질 벗길 때처럼 눈이 쓰라리다는 것... 선크림이 눈에 들어가서가 아니라 자외선 반응에 의해 발생하는 가스가 눈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눈가가 아닌 볼에만 발라도 눈을 제대로 못 뜰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이 성분에 대한 민감도가 다르므로 모두 그렇게 반응하지는 않습니다만...(그러니 아직도 생산되고 팔리는 거겠죠.)

- 그리고, 유기적 차단제 일부 성분은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미국 하와이 주 의회는 2018년 5월 1일 산호초 보호를 위해 두 가지 화학 물질이 포함된 자외선 차단제 판매를 금지하는 법률안을 통과시켰는데요, 2021년 1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법률안의 요지는 하와이의 해양 환경과 생태계에 유해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된 옥시벤존(벤조페논-3)과 옥티녹세이트(=에틸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라는 두 가지 성분을 함유한 자외선 차단제 판매를 금지한다는 것입니다.

 

 

  일전에, 피부 미백효과를 강조하는 황금 마스크팩 제품에 티타늄디옥사이드 성분이 포함되어 있길래 깜짝 놀란 적이 있는데요, 만약 그 제품을 쓰고 피부 톤이 밝아졌다면 피부가 좋아진 게 아니라 티타늄디옥사이드 덕분에 피부가 희게 보이는 것일 뿐이니 너무 좋아하지 마시길...(=그냥 톤업시키는 밝은 색깔 파데 바른 효과)

  그리고 화학적 차단제는 선크림 종류에 따라 성분이 다양하지만, 우리나라 선크림은 대부분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를 주성분으로 하고 있으며, 아보벤존 옥시벤존을 쓰는 경우는 별로 못 봤습니다. 수입품인 에스티 로더 리-뉴트리브, 달팡 안티에이징 썬케어, 시슬리 제품에는 들어 있더군요. 아쉬운 점은, 아보벤존 가장 효과적인 UVA 차단 성분이라는 것... 물론 자외선 A 차단지수인 PA지수와, 자외선 B 차단지수인 SPF를 통해 어느 정도 차단되는지를 보여주니 굳이 성분을 갖고 신경쓸 것은 아닌 것 같지만요...

 

 

  화장품의 세계는 워낙 미묘해서, 제가 눈쓰림 때문에 국산 선크림과 수입품 선크림의 전성분을 비교해보니 그야말로 복잡다단했습니다. 전에 아이스크림 성분을 비교해본 적이 있는데, 그 때와는 비교 불가... 제가 찾아본 11가지 선크림(or 선로션) 중 가장 성분이 단순한 게 시슬리 제품인데, 33가지가 들어있더군요.(그런데, 가격은 40㎖짜리가 무려 19만원...) 가장 복잡하게 들어있는 건 헤라 선메이트 레포츠로 73가지(라고 쓰고 71가지라고 읽습니다. 토코페롤과 카프릴릴글라이콜을 2번씩 기재하는 실수를...)

  그래서, 다음에 선크림에 대한 마지막 포스팅으로 제가 현재 쓰고 있는 6가지 선크림 제품의 전성분을 한 번 비교해보려 합니다. 참고로, 제가 찾아본 선크림 제품은 대개가 무기적 차단제와 유기적 차단제가 혼합된 혼합 자차였구요, 100% 무기자차는 못 찾았으며, 엔프라니, 달팡, 시슬리, 설화수 제품의 경우 100% 유기자차였답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