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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밤

[도서] 아들의 밤

한느 오스타빅 저/함연진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2점

  이 책을 읽고 나서 읽은 책 목록에 입력하려고 장르를 확인하니 ‘북유럽소설’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장르를 대개 'SF‘, ‘추리’, ‘모험’, ‘코믹’, ‘공포’, ‘로맨스’ 등등으로 분류하는데 지역을 의미하는 ‘북유럽’이라니 희한하네 싶어 예스24의 소설 부문 분류를 열어보았더니, 저처럼 분류하는 방식도 있었지만 뭔가 좀 알쏭달쏭하더군요. 어쨌든 북유럽소설들은 그리 묶일 만큼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 거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던 건, 이 소설이 제게는 꽤 낯설었기 때문입니다. 북유럽 특유의 정서가 제게는 안 맞는 것이었는지 이 소설은 제게 우선 난해했고 가독성은 떨어졌으며 결말은 불편했어요.

 

  소설을 읽을 때 기대하는 반응은 저의 경우 대개 두 가지입니다. 감동 혹은 재미. 그 둘을 함께 안겨주는 소설이라면 당연히 명작이라고 여기고, 그 중 하나라도 남게 되면 최소한 시간 낭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이 소설의 경우엔 감동과 재미, 둘 다 느꼈냐 하면... 유감스럽게도 둘 중 어느 쪽도 제게는 해당되질 않았네요.

  감동을 받으려면 소설을 읽는 동안 등장인물에게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 법인데, 이 이야기의 등장인물 가운데 그 행동이나 생각이 이해되는 인물이 아무도 없어서요. 어쩌면 노르웨이와 우리나라의 정서적인 차이 때문인지 ‘대체 왜 이러는 거야?’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제 상식에서는, 아홉 살난 아이의 엄마라는 사람이 외출하고 귀가하는 내내 아이를 확인조차 하지 않고 들락날락하는 건 이해가 되질 않았거든요. 적극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완전히 내숭덩어리도 아닌 여자가 아이는 안중에도 없고 그냥 자기 감정에 매몰되어 사랑을 찾아 헤매고 다니니... 책의 뒷표지에 ‘욕망의 선들은 아름다울 정도로 구부러져 있다’라는 소갯말이 있던데, 욕망의 묘사는 솔직하긴 하고 전개되는 장면들은 ‘얼음처럼 차갑’기도 했지만, 바로 그 솔직한 욕망이 가족애를 추월해 까마득히 앞서는 게 제게는 너무나 짜증났습니다. 그렇게 사랑과 자기 삶을 찾아 헤매는 동안 아이는 추운 겨울밤 집 밖을 돌아다니다가 결국 생일날 현관 앞에서 얼어죽는 거 아닌가요?(죽음을 단정짓는 표현은 없었지만, 정황상 그렇게 집 밖에서 잠이 들면...--;)

  글씨체도 크고 줄 간격도 넓어서 내용이 많지 않음에도 가독성이 떨어진단 느낌이 들었던 건 한 줄 띄우는 간격도 없이 장면들이 바뀌기 때문이었는데, 어쩌면 독자로 하여금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하려는 작가의 의도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긴장보다는 갑갑하고 불편하기만 했어요. 물론, 작가의 의도가 긴장이 아니라 불편함이었다면 성공했다고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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