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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2011)

[영화] 한나 (2011)

개봉일 : 2011년 04월

조 라이트

미국 / 액션,스릴러 / 15세이상관람가

2011제작 / 20110414 개봉

출연 : 시얼샤 로넌,케이트 블란쳇,에릭 바나,올리비아 윌리엄스

내용 평점 4점

  이 영화는 작년 연말 새벽에 채널을 돌리다 발견하고는 차마 채널을 바꾸지 못하고 끝까지 봤던 작품입니다. 솔직히 영화가 썩 재밌다거나 액션이 눈길을 사로잡았다거나 아이디어가 기발하거나 내용이 감동적이었던 건 아닌데도 이상하게 채널을 돌리기가 어려웠습니다. 화면에 주인공 소녀가 등장할 때마다 뭔가 비현실적인 신비로움에 넋이 나갔거든요. 마치 고요하고 평화로운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왔던 인어공주처럼, 옅은 푸른 눈과 은발에 가까운 금발의 소녀. 하지만 그 소녀의 분위기는 여리고 사랑스러운 인어공주보다는 점점 눈의 여왕처럼 차갑고 냉정하게 변해가더군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그 희고 푸른 이미지의 결정체를 구경하는 데에 소비한 두 시간은 뭔가 느낌이 좀 특별했습니다.

 

  인적이라곤 찾기 힘든 숲 속에서 사슴 사냥을 하는 사람들. 여자애(시얼샤 로넌)가 사슴을 맞혀 쓰러뜨리자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에릭 바나)는 소녀에게 혼자 그 사슴을 끌고 오라고 합니다. 낮에는 사냥을 하거나 격투술을 가르치고, 밤에는 책을 읽어주는 기이한 부녀 관계. 

 바깥 세상과는 완전히 단절된 채 살아온 듯, 소녀는 바다나 고래의 노래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밤마다 안데르센 동화책의 삽화를 펴보며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과는 별개로 소녀는 아버지와 대등하게 싸울 정도로 만만치 않아보이는데요, 자신이 이젠 준비되었다고 계속 주장하자 어느날 아버지는 마침내 이상한 장치를 보여줍니다. 스위치를 켜면 그들이 소녀를 찾아낼 것이며 마리사 비글러는 소녀를 죽이기 위해 끝없이 추격할 거라고요. 소녀가 마리사 비글러를 죽이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다음날, 아버지는 함께 사냥을 하러 가자고 하지만, 소녀는 집에 있겠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사냥하러 간 새 생각에 잠겨있던 소녀는 결국 스위치를 켭니다. 그리고 그 신호는 CIA에 잡히고, 마리사 비글러(케이트 블란쳇)에게 보고되죠. 신호의 발신자가 자취를 감췄던 CIA 정보원 에릭 헬러일 거라고 판단한 CIA는 그를 체포하려 나섭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소녀를 혼자 둔 채 먼저 가방을 꾸려 떠나고 뒤이어 들이닥친 CIA 체포조에 의해 소녀는 비밀기지로 납치되어 갑니다. 의외로 태평한 소녀는 마리사 비글러를 만나겠다고 하고, 대역으로 들어온 마리사 비글러와 몇 마디 대화를 한 끝에 그녀를 마리사라고 확신합니다. 그러자 울며 끌어안는 척하던 소녀는 순식간에 그녀를 죽이고 경비병들을 살해한 다음 탈출하구요. 대체 그녀의 정체는 무엇이며 마리사 비글러는 왜 그녀를 죽이려는 걸까요?

 

  이 영화에는 동화의 이미지가 많이 등장합니다. 아마 제가 '인어공주'나 '눈의 여왕', '헨젤과 그레텔'를 떠올린 건 영화 제작자들의 의도이기도 했을 겁니다. 하지만, 스파이스릴러를 빙자한 한 소녀의 성장담이라고 하기에는 영화의 분위기가 너무나 차갑고 비정해서, 시얼샤 로넌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이 영화를 계속 보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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