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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불을

[도서] 마음에 불을

정회일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저녁에 세안을 하면서 마지막 헹굼 때에, 저는 찬물에 얼굴을 박고 숨을 참습니다. 수영을 하게 된 이후로 잠영을 연습하자니 아무래도 숨을 오래 참는 게 중요해서 숨참기 훈련용으로 찾게 된 방법입니다. 이 훈련을 시작한 지도 벌써 몇 년이 되었는데, 재작년인가 작년인가, 평소 아무렇지도 않던 이 숨참기가 극강의 두려움으로 다가온 적이 있습니다. 괜히 삶의 끝, 죽음의 순간에 대한 상상을 하다가 너무나 깊은 어둠 - 암흑을 생생하게 느꼈기 때문인데요, 그러자 공포감으로 인해 심장 박동이 빨라지면서 평소 1분은 거뜬히 넘기던 숨참기를 30여초만에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제게 주어진 삶의 지나온 시간과 남아있는 시간을 비교하기 시작했죠. 죽음의 순간, 저는 지나온 제 삶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이 책은 유튜브 이지성TV의 영상을 보던 중에 이지성 작가가 강력히 추천해서 한 번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추천한 책답게, 앞머리 추천사 부분을 보면 저자 정회일에 대한 칭찬이 가득합니다. 사연을 알고 보니 그의 믿기지 않을 만큼 기적적인 성공담에 저 역시 감탄할 수밖에 없었고요.

  그다지 두껍지도 않고 판형도 작은 편인 이 책은 여백마저 널찍널찍한, 짤막한 글들의 모음집입니다. 그리고 그 글들에 담긴 교훈은 실상 우리가 다 아는 것들입니다. 몰라서 못했던 게 아니라, 알고도 잊어버리고 지나치거나 귀찮아서 실천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얘기죠. 그런 점에서, 저는 이 책을 읽다가 그 옛날 로버트 풀검의 베스트셀러 『내가 정말 알아야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가 생각났습니다.

  아마 이 책이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출판 요청이 쇄도했던 건, 그 뻔한 진리, 그 당연한 사실을 누구나 받아들이기 쉽게 들려주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저 높은 곳에서 우리를 내려다보며 고고한 태도로 들려주는 충고보다는, 자신의 삶의 경험에 담아 진솔하고도 생생하게 전달한 것이 독자의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이 아닐는지... 저 역시, 그간 잊고 지냈거나 혹은 게으름으로 밀쳐 두었던 일들을 다시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간이란 쉽게 안주하는 속성이 있기에 그야말로 매일 자신을 일으켜 세워야함을 곱씹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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