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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움직이는 손

[도서] 시장을 움직이는 손

로버트 그리필드 저/강성실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뒤늦게 정치와 경제에 관심을 갖다보니, 이 책은 ‘시장’이라는 제목, 그리고 나스닥 CEO 출신인 로버트 그리필드가 저자라는 점에 이끌려 읽게 되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기대와 다른 책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애초에 제가 생각했던 건, (주식) 시장, 그리고 ‘나스닥’이었으니까요.(^^;) 나스닥 회장이 쓴 책이니 주식 시장의 움직임에 대한 인사이트라도 혹시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물론, 이 책 덕에 우리나라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있듯, 미국에는 뉴욕 증권 거래소과 나스닥이 있다는 걸 깨닫긴 했습니다. 그 차이도 모른 채 주식 투자를 시작했던 1인...^^;)

 

  책을 다 읽고서 다시 곰곰 생각해보니, 제 눈의 콩깍지가 제멋대로 추측을 한 것일 뿐 제목이 오해를 부른 건 아니더군요. 이 책은 앞서 제가 읽었던 워렌 버핏 관련 서적들, 그리고 『부의 인문학』이나 『이웃집 백만장자』 같은 책들과는 결이 많이 다릅니다. 그 책들이 투자 철학, 경제 트렌드, 금융 지식을 다룬 내용이었다면, 이 『시장을 움직이는 손』은 괜찮은 리더가 되기 위한 지침서라고 할까요? 저자 자신이 나스닥이라고 하는 세계 최고 증권거래소의 CEO로 일하면서 얻게 된 경험을 장차 리더가 되고 싶은 이들과 나누려는 일종의 회고록입니다. 아울러, 인생을 치열하게 살고 싶은 이들에게도 들려줄만한 조언이기도 하구요. 요즘 무력감에 늘어지고 있는 저 자신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줬네요.

  주식투자자로서 상당히 인상깊게 읽은 부분이 많았는데, 특히 정보의 비대칭성을 깨뜨린 것이 오히려 무법 거래자들이었다는 건 인식의 전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시스템에 순응하기만 해서는 개혁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보여주는 에피소드였죠. 아울러 혁신에 대한 반발을 잠재우고 변화를 안정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상대를 설득하고 압박해야하는지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그간 외면했던 월스트리트 관련 영화를 몇 개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뉴욕과 캔자스의 전자거래소를 이어주는 광케이블을 깔아 그 짧은 시간의 정보 격차를 통해 엄청난 수익을 꿈꾸었던 이들에 대한 영화 『벌새 프로젝트(The Hummingbird Project, 2018)』도 관심이 생겼구요.

 

▲ 각 챕터가 끝날 때마다 핵심을 짚어주는 요약부가 들어간 것이 이색적이면서도 유용했습니다. 다만, 첫부분의 번역은 조금 아쉬웠던 게, (의도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우선이다’가 내용과 안 맞았다는 겁니다. 언뜻 들으면 따뜻한 휴머니즘 같지만, 실제로 책에서는 적임자를 찾아내거나 비적임자를 배제하는 걸 가리킵니다. 그러니 무턱대고 '사람이 먼저'인 게 아니라 '인재' 혹은 '적임자'가 우선인 것이죠.

 

  그래도 책을 읽는 동안 출판사가 상당히 공들여 편집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탈자를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고, 특히 중간에 컬러를 넣는 글자의 경우 다시 검은색 글자로 돌아와야하는 부분에서 실수하기가 쉬운데 그런 실수는 못 봤거든요. 하지만, 완전무결하다는 뜻은 아니구요.(^^;)

 

...시스코 시스템즈(Ciseo Systems) → (Cisco Systems) (p.129)

...정치적 성향이 어느 쪽이던 간에... → 어느 쪽이든 간에 (p.132)

 

  그리고, 155쪽 맨 마지막 줄과 156쪽 맨 첫 줄은 같은 문장(‘표를 전달하기 위해 거래 데스크 사이를 말 그대로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반복되어 있네요. 그래도 이 정도면 요즘 읽은 책 중에서는 꽤 무난한 편이라고 여기게 된 건 요즘 워낙 책들의 교정 상태가 엉망이어서일까요? 어쨌든, 다음 판에서는 교정이 되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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