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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도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강양구,권경애,김경율,서민,진중권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처음 이 책이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굳이 이 책을 살 필요까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이미 조국의 잘못에 대해서는 서울대 커뮤니티에서 줄줄이 까고 있었고, ‘부끄러운 (서울대)동문’ 투표에서는 몇 년째 조국이 굳건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니 말이죠. 『조국백서』인가 하는 책이 많이 팔렸다든가, 그 책을 쓰기 위해 모금한 돈이 보이스피싱으로 대부분 사라졌다든가 하는 기사가 나올 때에도 사람들 생각이 참 제각각이구나 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조국 사태 이후로도 세상은 참 요지경이더군요. 정말 이 책의 제목 그대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현상들이 자꾸 일어나더라구요. 같은 사건에 대한 다른 해석들을, 그것도 같은 사람들이 나서서 떠들고 있으니... 언제는 ‘피해자’라고 했던 사안을 ‘피해호소인’이라고 부른다든지,  '경제공동체'니 '묵시적 청탁'이니 하는 말들을 쏟아내던 이들이 막상 자신들에게도 적용되어야할 사안이 나올 때에는 모르쇠하고 버틴다든지,‘사람이 먼저다’라고 해놓고 ‘(북한)사람이 먼저다’로 보이는 정책이라든지, 국내에도 백신이 모자라는 상황에 베트남에 지원한다는 뉴스가 나오고 그걸 또 정부는 부정했다가 12일만에 뒤집기도 하고, 툭하면 ‘특검’을 부르짖던 이들이 이제는 상대방 잘못이라 자신들이 특검을 할 일이 아니라고 우기는 지경까지...

  상식적인 선에서 사태를 바라보면 뻔히 보이는 진실을 부정하고 외면하는 일부 ‘-빠’들을 보니 이제는 맞서 입씨름하는 것도 지칩니다. 마치 벽에다 대고 얘기하는 것처럼, 공정함 따위는 어디다 갖다 버리고 자기네 편이냐 아니냐만 가지고 휘어진 잣대를 들이대고 있으니 말이죠.

  그렇게 피로감에 찌든 제게 이 책에 등장하는 다섯 분의 화자는 꾸준히 속시원한 스피커가 되어주었습니다. 한때는 보수정권을 비판하던 이들이, 진영 논리를 버리고 자신들이 몸 담았던 진영의 잘못을 잘못이라고 비판하는 게 이리도 귀한 사례가 되다니 정말 대한민국이 어떻게 된 걸까요? 스스로 생각하기보다 누군가의 선동과 사주에 따라가며 그 해석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현 상황을 보면 과연 자유민주주의가 이 땅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스러워지네요.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섯 분의 대담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조국 사태, 팬덤 정치, 586 운동권의 위선, 모두가 평등하지만 누군가는 더 평등한 아이러니에 대해 각자의 전문 분야에 따라 말씀해주시니 잘 알았던 곳은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은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김경율 회계사에게는 질문의 시간을 부탁하고 싶을 정도로 궁금한 부분들이 남습니다. 아마 최근의 화천대유 건에 대한 김경율 회계사의 유튜브영상을 봐서 더 그런 것일지도요.

  워낙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사건과 사태들이 이 책 출간 이후로도 줄을 이어 저는 이 책의 다음편이 나와야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워낙 개성이 강한 분들이라 다섯 분 그대로 다시 모이기는 쉽지 않을 것 같군요. 그래도 혹시나 하고 기대를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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