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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자신 마크로비오틱의 추종자는 아니지만, 음식 중에서 가장 영양학적으로 어리석은 음식이 잼이라고 늘 생각했더랬다. 설탕도 뿌리지 말고 그야말로 생과 상태에서 먹을 때 비타민 C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고 섬유질이나 각종 미네랄의 섭취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원칙적인 계산... 
 그런데, 마당 한 구석에 자리잡은 키위 덩굴에서 해마다 늦가을~초겨울쯤이면 키위 열매가 얼마나 많이 열리는지, 먹다 보면 20~30%는 썩어서 버리는 것같아 올해는 먹는 음식을 썩혀서 버리는 가슴아픈 일을 피해보고자 잼을 만들기로 했다.

 사실 잼 레시피라고 해봤자 결국 과육에 설탕 넣어 푹 졸이는 것인데 굳이 레시피라고 할 것까지 있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재료>

키위, 설탕 (써놓고 보니 너무 간단하네...)


<도구 기타 필요한 것들>

유리병(잼 담을 용기), 냄비, 저울(또는 계량용 컵), 칼, 도마, 숟가락, 믹서기(는 있으면 좋고)


<조리법>

 깎은 키위, 냄비에 넣고 적량 설탕 부은 다음 끓여 졸인 후 담는다.(라고 하면 돌 맞겠지?...^^)


1) 키위 껍질을 제거한다. (만약 키위를 100개 넘게 깎을 예정이라면 필히 비닐장갑을 착용한다. 키위에 들어있는 단백질 분해효소가 지문을 녹일 수도 있다.)

 

2) 키위 : 설탕 = 3 : 1 정도가 되게 설탕을 준비한다.(백과사전에는 4 : 3으로 나오는데, 요즘은 설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추세이므로...)

 

3) 씹히는 식감을 원하면 키위의 1/3~절반 정도는 썰어두고, 나머지를 믹서기로 갈거나 숟가락으로 으깬다.

 

4) 으깨어진 키위를 냄비에 넣고 설탕을 섞은 후 15분쯤 재어두었다가 중불로 가열한다.

 

5) 끓기 시작하면 표면에 거품이 많이 생기는데, 불을 약하게 조절한 후 열심히 걷어낸다.

 

6) 한참 끓이다가 썰어두었던 키위 슬라이스를 넣는다. 흥건하던 과즙이 줄어들면서부터는 눌어붙지 않게 가끔씩 잘 저어준다.(어차피 잼 만들기는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가열하면서 설거지도 하고, 세탁기도 돌리고...^^) 저어줄 때마다 아래쪽 내용물이 위로 파다닥 튀어오르기 때문에 손과 팔이 델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7) 시작할 때보다 절반 정도 줄어들면서 색깔이 갈색으로 변하면 완성.

   

 

(잼 담을만한 유리병이 없어서 커피 병에 담는 비극이...^^; 오른쪽 병은 성질 급하게 졸이는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바람에, 먹어보니 새콤과 달콤이 따로 놀고 있는 실패작.)

 

 가열 시간은 들어가는 키위의 양에 따라 다른 것같다. 첫번째 잼은 한 시간이 넘게 졸였고, 두번째 잼은 30분쯤...(물론 그 덕에 실패했지만.) 요즘 제빵기나 압력밥솥 신제품 중에는 자동으로 잼을 만들어주는 편리한 것도 있다고 하니 재료 넣고 자고 일어나면 완성되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다.

 어쨌든 만들어서 먹어보니 왜 잼을 만드는지 이해가 되는 게, 한 숟갈 맛보는 순간 '오 마이갓, 이게 내가 만든 잼이란 거야...?' - 좀 과장하자면 '신이시여, 정말 이 잼을 제가 만들었나이까?'였다는... 새콤과 달콤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퓨전의 극치였다고나 할까? 앞으로 키위가 남아돌지 않더라도 꼭 키위 잼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했는데, 아버지가 키위 따기 귀찮다고 가지치기를 대량으로 해버리시는 비극이 일어났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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