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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위 잼 만드는데 CSI도 아니고 뭔 지문씩이나...?

 그런데, 사실 지금 내 엄지손가락 지문이 아직도 온전하지 않다.

 키위 잼 만들다가 손가락 표면이 일부 녹아버리는 사고를 쳤기 때문에...--;


 키위 혹은 참다래는 요즘 컬러 푸드의 유행에 힘입어 블루베리와 함께 인기있는 과일에 속하지만 우리집에서는 인기가 없다. 조카 녀석들은 골드 키위는 먹어도 마당에서 열리는 이 그린 키위는 도무지 먹지를 않는다.(골드 키위 비싼 건 알아가지고... 얄미운 것들...--+)

 마당 구석에서 해마다 서너 박스쯤 열리는 키위를 아버지와 나만 먹으니 잼이라도 만들지 않으면 결국엔 왕창 썩어서 버리게 된다. 마당 구석에서 알아서 크는 녀석들이다보니 상품 가치는 별로 없는 것이, 크기는 들쭉날쭉인데다 겉의 털도 빽빽해서 하나를 깎으려면 중간에 털이 묻은 손을 두 번은 씻어야하고.(...결벽증인가?...--;)

 내 몫으로 의무 할당(!)된 키위가 두 박스였는데, 한 박스는 열심히 먹느라 먹었고 남은 한 박스로 잼을 만들 계획을 세웠더랬다. 문제는 그 한 박스에 들어있는 키위가 200개가 넘었다는 것... 세 번에 걸쳐 200개가 넘는 키위의 껍질을 벗겨 커다란 냄비에 쏟아붓다 보니 처음엔 몰랐는데, 세 번째 잼 만들기가 끝난 후에 보니 엄지손가락 지문 부분이 이상해져있었다. 따갑고 미끈미끈하길래 살펴보니 지문이 희미해져있었다는...--;

 고기가 질길 때 키위를 갈아넣은 양념에 재워두면 육질이 연하게 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키위에 포함된 단백질 분해효소 아티니딘이 내 손가락 지문마저 분해하려 들 줄은 몰랐다...(ㅠㅠ 내 손가락 피부가 질긴 고기로 보였냐!)

 가게에서 파는 키위 10개 정도를 넣어 잼을 만들 땐 상관없겠지만, 수십개쯤 되면 필히 비닐 장갑 착용을 권한다.

 그렇게 지문을 희생해가며 만든 키위 잼이 거의 2킬로가 넘는데, 우리집에선 키위 잼도 여전히 나와 아버지 몫이다... 조카 녀석들은 고모가 아무리 유혹해도 잼 색깔이 이상하다고 여전히 안 먹는다... 여전히 얄미운 것들...ㅠㅠ 직장에 가져가서 동료들이나 살찌워야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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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한필승

    키위잼 만들바 보면 키위 씨가 넘 많아서요....

    2010.03.10 11:23 댓글쓰기
    • consel

      요즘 먹으면서 보니 정말 씨는 많아요. 어떤 분들은 씨랑 가운데 심을 따로 걸러낸다고 하던데, 저는 워낙 귀차니스트라...^^;

      2010.03.15 20:34

PRIDE1